[기고] 철도 중소기업 살 길은 ‘기술력’
[기고] 철도 중소기업 살 길은 ‘기술력’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9.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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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에스티 임영우 대표

임영우 대표.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부품공급 비중은 일본의 50%에 비해 64%로 비교적 높은 편이나 대기업 의존도는 81%에 달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불안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볼트너트 업계는 값싼 중국산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중소기업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야한다.

혁신적 사고와 산업의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으로, 밀려오는 기업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걱정하기 보다는 대안 마련을 위한 혁신적 사고를 서서히 가동시켜야 한다.

필자는 십여 년 전 부터 고속화 돼 가는 우리나라 철도의 발전추이를 주목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열차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좀 더 안전한 철도를 위한 볼트너트의 역할에 대한 고심은 깊어졌다.

볼트너트의 작은 크기에 비해 그 책임은 너무나 막중했다.

극한 환경에서도 풀림이 없는 안전한 볼트너트 연구에 사운을 걸고 투자한 결과 ‘세이퍼락’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풀림방지기술을 개발했다.

많은 발명자들이 경험한 것과 같이, 아무리 좋은 혁신제품이라도 기업들이 바라보는 눈은 싸늘하기만 했고, 시장진입 장벽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높았다.

그동안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추진된 혁신연구는 더욱 더 예리한 개선과 완성도를 높여감으로 시장의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들을 충족시켜 나갔다.

급기야 2012년에는 국가신기술인증 및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 정부사업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 8월부터는 한국철도시설공단규격 획득과 함께 총연장 230Km 호남고속철도와 61Km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유럽 수입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고속철도용 너트를 국산 신기술제품으로 대체한 기술사적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일본특허를 획득하고 배타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철도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도 높아지고, 국산고속철도의 브라질, 인도 등 해외진출까지 추진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부품 국산화는 해외 입찰에서 한국형고속철도의 원군이 되고 있다.

발전 산업 및 제철산업 등 에서 이미 세이퍼락을 경험한 기술자들은 수입제품에 비해 경제성, 안전성 및 편리성에 만족한 평가를 보내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중소기업의 살 길은 결국 기술경쟁력인 셈이다.

<임영우 임진에스티 대표 imjins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