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태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철전력처장
[인터뷰] 김상태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철전력처장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9.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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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재 실용화 성과 이어 한국철도표준규격 제정에 혼신”

김상태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철전력처장.
호남고속철 이어 수도권 고속철도 내달 구매계약
국민 안전 최우선… 한국철도표준규격 선로 적용 앞둬

“고속철도 선로자재 국산화 개발이 끝나고, 제작을 거쳐 현장에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습니다.”

김상태 한국철도시설공단 기술본부 전철전력처장은 이번 고속철도 선로자재 국산화 사업을 통해 개발된 자재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공단과 업체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지난 8월 호남고속철도 구매계약이 끝났다”면서 “이로써 이달부터 호남고속철도 1공구 1·2·3·4 현장에 개발 자재가 납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 철도 전차선로 대부분은 국산화가 완료됐으나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는 대부분 외자재로 도입돼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 경부고속철도 전기 분야 자재 국산화율이 85.6%정도다. 상대적으로 국산화율이 저조한 전차선로 자재를 핵심 분야로 선정한 이유다.

김 처장은 “지난 해 10월 31일 국산화 제품 153종의 개발이 완료된 이후 최근까지 후속조치가 이어졌다. 도면과 규격·검사시험 절차 등을 만드는 과정이 그것이다. 또한 한국철도시설공단 표준규격인 KRSA를 올 2월 제정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4년 발족한 이후 표준규격이 7~8개에 불과했으나 총 61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공단 규격에 의해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볼트 너트류·금구류 각각 호남고속철도 납품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달 6일 호남고속철도 304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내달 중 수도권 고속철도 계약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12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맞추기 위해 이달 9일부터 호남고속철도 1공구 1·2·3·4현장, 오송·익산 공구 현장에 국산화 자재가 본격 투입·적용된다. 또한 제작과정에서 나타난 시행착오 등을 반영해 새로운 규격인 한국철도표준규격(KRS)을 내년 6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제정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개발하던 자재를 우리나라에서 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국내 실정에 맞춘 성능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상태 처장은 이번 고속철도 선로자재 국산화 사업을 통해 공단과 개발업체 실무자들이 제품 디자인부터 시작해 시험 과정 등 모든 절차에서 꼼꼼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전차선을 지지해주는 중요한 자재이기 때문에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었다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

“모든 선로자재가 중요하지만 대표적인 장치를 설명한다면 자동장력조정장치가 있겠습니다. 고속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장력입니다. 철도가 고속으로 이동할수록 전차선을 팽팽하게 당겨야하는 거죠. 전차선으로 열차에 전달하는 에너지는 말 1만8,000마리가 끄는 힘과 맞먹습니다. 이 전차선이 여름이 되면 늘어났다고 겨울이 되면 줄어드는데 이를 사계절 일정하게 당겨야하는 자동장력조정장치를 100% 국산화했습니다.”

“사다리처럼 전차선로를 잡아주는 클램프류 금구류 역시 전체 호남고속철도에 340만개나 들어갑니다. 종류는 354종이나 됩니다. 또 진동에 잘 견뎌야하고 선로가 골고루 닳게 잡아주는 곡선당김금구류 등 중요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김 처장은 고속철도 선로자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 적용 이후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태 처장은 “호남고속철도, 수도권 고속철도에서 이번에 적용된 국산 자재가 문제없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국민들이 기대가 큰 사업에 국산 자재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발 제품은 검사 및 사업계획서, 시험점검표 품질관리를 정확하게 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에 개발한 국산화 자재가 향후 200~250㎞/h급 고속철도 선로들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350㎞/h급 고속철도는 호남고속철도와 수도권 고속철도 두 곳 뿐이며, 이번에 개발한 자제들이 100% 적용된다. 또한 원주~강릉(250㎞/h급), 서해선(200㎞/h급)에 향후 자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처장은 “한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국내 업체도 해외 기술력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업체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