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수도권 고속철도 국산 선로자재 100% 도입
호남·수도권 고속철도 국산 선로자재 100% 도입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9.16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도의 날 특집] ■ 고속철 선로 자재 글로벌화 앞장 | 한국철도시설공단

류, 볼트·너트류 국산 개발제품.

특수 볼트·너트류·금구류 국산 자재 총 153종 개발 성공
8월 호남고속철도 구매계약 완료…이달부터 현장 적용
내년 6월 한국철도표준규격(KRS) 제정 등 마무리 단계

프랑스 등 외산 자재에만 의존해오던 국내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분야에 국내 기술력이 100% 적용된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던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 사업이 성공적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50㎞/h급 고속철도인 호남·수도권 고속철도에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국산 자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자재는 고속철도 선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금구류 및 특수 볼트·너트류다.

■ 5개 중소기업 자재 기술개발
이번 고속철도 국산화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민간 기업을 사전 선정해 구매조건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정기업은 디투엔지니어링, 임진에스티, 대우볼트, 제룡산업, 세명전기공업 5곳이다. 디투엔지니어링·제룡산업·세명전기공업은 금구류, 대우볼트·제룡산업은 특수 볼트·너트류를 개발·양산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금구류 및 특수너트는 오는 2014년 완공되는 호남(오송~광주~익산~정읍~광주송정)고속철도 및 수도권(수서~평택)고속철도 구간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 개발 품목은 금구류 132종, 특수 볼트·너트류 20종, 자동장력조정장치(도르래식) 1종으로 총 153종이다.

금구류 개발사로 선정된 디투엔지니어링이 133종의 금형과 시제품을 지난 해 10월 개발했다. 이 외에도 제룡산업, 세명전기공업이 개발을 마무리했다. 너트·볼트류 개발사로 선정된 임진에스티, 대우볼트 2개사도 각각 20종의 금형, 시제품 개발을 지난 7월 말에 끝냈다.

지난 10월말 국산화 개발이 완료된 후 각종 표준 규격에 맞춰 검사 등을 거쳐 현재 제품 현장 적용이 가시화됐다.

고속철도의 핵심 분야인 전차선로는 동력차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선로를 따라 설치한 시설물로서 전선, 지지물 및 관련 부속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전차선로의 전차선을 지지하는 금구류 및 특수너트는 고속철도 속도향상은 물론, 안전을 위한 핵심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재,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개발 자재는 조가선 현수크램프, 수평보조파이프 지지크램프, 곡선당김금구 지지파이프 고정금구, 곡선당김금구 지지가동고리, 수평파이프 가동고리, 가동브래킷 가동고리·고정금구, 하부파이프 지지크램프, 상부파이프 지지크램프 등이 있다.

■ 수입대체 896억 ‘기대효과’

국산화에 따른 기대효과도 상당하다.

국산화 개발 시 수입 대체로 외화를 절감할 수 있고, 고용창출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자재직접감독을 시행하면서 감리비용 및 공사 제경비 등 약 52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1·2단계에 도입된 외자재 대비 147억원 규모의 외화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국제경쟁력까지 갖추게 됐고,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외에도 주요자재 기술 발전 및 자재산업 육성,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및 수서~평택 고속철도 사업에 국산 자재 적용 시 수입 대체로 약 896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외화절감액은 금구류 및 클램프류 345억원, 자동장력조정장치 78억원, 볼트너트류 44억원, 전선류 429억원 등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국산화 품목을 직접 구매 계약함으로써 지급자재로 시공현장에 공급하면서 당초 사급자재에서 지급자재를 바꾸면서 시공원가의 국산화품목에 대한 제경비 역시 52억원 가량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자재로 전환되는 품목은 금구류, 클램프류, 자동장력조정장치, 볼트너트류다. 이들 품목의 부가세제외 금액은 424억원으로 이에 대한 제경비 절감액은 안전관리비 4억원, 기타경비 31억원, 일반관리비 17억원 가량이다.

무형 효과도 크다. 민간업체 참여로 고용창출, 전문인력 양성 및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국산화 신기술 적용확대로 신규 생산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 총괄 실무자인 박순달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철전력처 차장은 “주요 자재 100% 국산화로 핵심기술의 지식 자산화 및 대내외 신뢰도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규격 적용으로 설계를 합리화하고 감독 업무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자재 구매재고 관리를 효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