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도 30% 공사비 폭등… 분양가 더 오른다
3기 신도시도 30% 공사비 폭등… 분양가 더 오른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4.04.25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로에너지 의무화로 가구당 130만원 추가부담 예고

브랜드·입지·상품성·가격경쟁력 갖춘 알짜단지 ‘눈길’

최근 3기 신도시 공사비마저 30% 가량 오르는 등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까지 적용될 계획이라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3기 신도시 최초로 사전청약을 받았던 인천 계양신도시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는 총사업비가 2년여 만에 30%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본청약 때 확정되는 최종 분양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한 편인 공공분양 아파트임에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향후 공급될 다른 단지들에도 분양가 상승 여파가 퍼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 오른 것이다. A2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바로 옆 A3블록 총사업비도 1,754억원에서 2,355억원으로 580억원(33.1%) 올랐다.

인천계양 A2·A3블록은 3기 신도시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가장 먼저 사전청약을 받은 뒤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A2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인 A3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359가구)과 행복주택(179가구) 등 538가구가 들어선다.

추정 분양가는 A2블록 59㎡가 약 3억 5,600만원, 74㎡는 약 4억 3,700만원, 84㎡가 약 4억 9,400만원이었다. 그러나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오는 9월 본청약 때 확정될 최종 분양가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민간, 공공주택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아파트 사업비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다. 실제 1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9개 업체의 원재료 매입가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가격은 2년 전보다 최대 47%, 레미콘은 27%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레미콘은 콘크리트를 미리 제작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이다. 레미콘을 통해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를 혼합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할 수 있다. 시멘트가 레미콘의 주원료인 만큼 두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비슷한 추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분양가와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민간아파트의 전국 평균 평(3.3㎡)당 분양가는 1,771만원으로 전년 동월(1,560만원) 대비 13.5% 올랐다. 서울은 24.18%, 수도권은 20.2% 올랐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도 늘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에 접수된 공사비 검증 의뢰 건수는 2019년 2건에서 2022년 32건으로 급증했다.

원자재 외에 부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도 남아 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행정 예고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국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성능 기준을 5등급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은 2009년 제정된 이후 제로에너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제로에너지건축물 성능강화에 따라 주택 건설비용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130만원 추가되지만, 매년 약 22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해 약 5.7년이면 추가 건설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값 상승 외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의무 강화, 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 부가적인 요소들도 분양가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로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지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 시공사 입장에서 분양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자재값 인상은 물론 규제강화 등 부가적인 요인들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 오를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브랜드, 입지, 상품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알짜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먼저 충남 아산에서는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가 4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 4억 6,080만원 대비 올해 2월 약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던 만큼 2차 단지 역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 70~84㎡ 총 1,2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0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남 김해의 중심지인 구산동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홈플러스 김해점, 이마트 김해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바로 앞 구산초교가 위치해 있고 구산중·고도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6개동 구성에 전용 84㎡,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동,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천안 두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서북구 두정동 37-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시장에 나온다.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 일원에 총 3개 단지 약 3700여 가구가 조성된다. 5월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남 순천에서는 GS건설 시공 '순천그랜드파크자이'가 시선을 끈다. 총 997가구를 6월 분양 예정이며,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84~206㎡ 중대형 타입으로 선보인다. 국제적 관광 명소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접한 점이 단연 눈에 띈다. 국내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92만6992㎡ 규모로 서울숲 면적의 약 2배에 달하며, 관련 법률에 따라 국가에서 조성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