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추로 '동해심해가스전 사업' 판단은 이르다"
안덕근 장관 방송 출연해 '정무적 개입' 발언 '실수' 해명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공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라는 판단에 대해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사업은 동해심해가스전 7개 구조 중 하나이며 이번 결과로 동해가스전 사업 전체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최근 동해 울릉분지에 대한 종합기술평가를 바탕으로 도출된 7개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구조에 대해 1차 시추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심해가스전 1차공(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관련 브리핑이 있었고 산업부는 "대왕고래 시추작업에서 가스징후를 일부 잠정적으로나마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보다 정확한 시추결과는 정밀분석 후 5~6월경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비록 이번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하더라도 그것은 전체 유망구조에 대한 부분이 아니며 나머지 6개의 유망구조 및 추가평가 등을 통해 도출될 수 있는 유망구조 등에 대해서는 경제성 있는 탐사성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추를 통해 당초 유망성 평가를 통해 예상한 유가스전 형성인자, 특히 예측된 깊이에서 석유가스가 저장될 수 있는 양질의 사암층 및 유기물을 포함한 셰일층의 발견 등 동해분지에서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확보될 정밀분석결과와 시추 후 정밀평가 등을 통해 향후 탐사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수립하고 탐사성공률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석유메이저사를 포함한 국내외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 입찰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투자자들은 전체 7개 유망구조의 유망성을 자체 기준으로 평가해 입찰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이번 시추 결과가 꼭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공사는 향후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심해 유가스전 개발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동해심해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일부 언론에서 대왕고래프로젝트를 동해심해가스전 사업과 혼동해 보도하는 경우에 대해 설명했다.
동해심해가스전사업의 경제성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 말 국내대륙붕 중장기 탐사계획인 '광개토프로젝트'를 수립했고 당시 국내 석유가스 개발목표액을 11조원으로 추산했다.
이후 2023년 동해 1차 유망성평가 용역을 통해 대왕고래구조를 포함해 7개 유망구조의 탐사자원량을 도출했다.
석유공사 측은 "광개토프로젝트 수립 당시의 개발목표액과 동해 1차 유망성평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한 추정 경제효과는 별개"라며 "공사의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의 공식 명칭은 '동해심해가스전사업'으로 대왕고래프로젝트와 혼용해 사용해 이번 시추결과를 바탕으로 마치 사업 전체의 경제성이 없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밝혔다.
공사 측은 "석유 및 가스의 탐사는 지속적인 시추를 통해 석유가스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한 번의 시추결과를 통해 경제성이 있는 석유 가스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특히 동해는 이미 유가스가 확인된 지역이고 이번 시추를 통해 두꺼운 덮개암과 유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양질의 사암층이 확인됐으므로 추가 분석을 통해 유가스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개의 심해탐사공을 시추하는 데 많은 투자가 수반되지만 여기서 얻는 자료를 바탕으로 탐사전략을 보정하고 글로벌 석유기업으로부터의 투자유치를 통해 탐사리스크를 축소해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며 "석유공사는 영토 및 영해에서 유가스전을 확보해 국가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7일 YTN에 출연해 "1차 시공에 경제성 있는 가스가 안 나왔다고 해서 나머지 사업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며 지금 시작인 상황에서 사업 전체를 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히며 "전날(6일) 발언(정무적 개입)은 정치적 상황이 이 사업에 개입된다는 표현 과정에서 나온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