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로공사 김일환 단장 "자율주행차 지원 도로인프라 구축 전력"
[인터뷰] 도로공사 김일환 단장 "자율주행차 지원 도로인프라 구축 전력"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7.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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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자율주행 기술, 미래 도로 인프라 핵심기술
기술 검증 및 안정화 통해 상용화 가능성 확인···기술 고도화 적극 추진

미래도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건설교통 R&D의 대표적 프로젝트인 ‘스마트하이웨이’를 총괄하는 한국도로공사 김일환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장이 느끼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1989년 도로공사에 입사한 그는 서해대교관리소장, 수도권건설사업단장, 초장대교량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도로분야 신기술 개발에 최적화된 인물로 정평이 났다. 

김 단장에게 미래도로의 핵심, 스마트하이웨이의 기술 현주소 및 향후 R&D 개발 계획을 들어봤다.

▲ 김일환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장.

-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을 소개한다면.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은 건설교통 R&D의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선정한 중점 추진 10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고속도로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 출범해 ‘스마트하이웨이 R&D’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업단은 2014년 스마트하이웨이 R&D를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후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ITS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는 차세대 ITS기술을 자율주행 자동차에 접목시키기 위해 다양한 R&D를 현재 수행 중입니다.

- 사업단이 현재 추진 중인 연구개발 기술은.
▲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연구사업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도로를 다니게 될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기 위한 도로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로 인프라’는 자율주행차의 인지범위한계를 약 200m에서 약 1km로 확장해 극복하고,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함으로써 자율주행차와 협력하는 주행, 즉 자율협력주행 구현을 위해 도로에 설치, 운용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통칭합니다.

이 중에서 핵심적으로는 크게 3가지입니다.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고정밀 측위보정정보 제공 시스템’, 차로별 발생하는 사고·낙하물·공사구간 등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정밀전자지도’, 더욱 고도화된 노변기지국 및 돌발상황검지기가 그 것입니다. 이밖에 많은 관련 기술과 시스템도 병행 개발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하이웨이 현황은.
▲ 스마트하이웨이 개발기술은 비공용도로인 여주시험도로에 적용해 기술검증을 수행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고속도로 중 교통량 최상위 구간 중 하나인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TG)~수원나들목(IC) 구간에 개발 기술을 구축해 기술검증 및 안정화를 통해 기술 상용화의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현재 대전‧세종시 일대 고속도로 및 시가지 도로 87.8km 구간에 노변기지국, 돌발상황검지기 등을 구축하고, 실제 운영함으로써 기술검증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구축 기술을 통해 도로 위험구간 정보 등 교통안전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단말기를 일반국민에 배포해 서비스의 효과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기술 표준화, 인증기준 마련 등을 함께 수행 중에 있습니다.

- 스마트하이웨이가 불러올 미래 고속도로의 모습을 예상한다면.
▲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시점에는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차를 막론하고 차량 상호간, 차량과 인프라 간 서로 대화하듯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도로 환경이 구현될 것입니다.

또 현재 제공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구간별 소통정보나 VMS를 통한 작업정보 등을 포함해 운전자나 자율주행자동차가 주행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와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혀 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통신환경 구축이나 정보의 활용까지는 기술적, 사회적으로 많은 선결과제가 있지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이를 잘 해결해 나간다면 현재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한 도로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 입니다.

- 올해 사업계획 및 향후 연구개발 추진 방향은.
▲ 올해 사업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개발기술의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과 기술시연입니다.

테스트베드는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TG~신갈분기점(JCT)~영동고속도로 호법JCT 41km 구간과 여주 시험도로 7.7km구간에 구축 중입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개발된 초기 성과품들을 이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기술 시연이 가능한 정도로 그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2019년 말부터 관련기술의 표준화, 유지관리 매뉴얼 개발 등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도로산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현재 자동차 분야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로 손꼽힐 만큼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어느 도로에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도로분야, 특히 ITS 분야에도 그에 상응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교통문화적 측면까지 미리 고려해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은 사실 누구나 어렵고 두렵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진보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이뤄졌고, 또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변화와 다양한 도전이 있을 겁니다. 앞을 크게 보는 능력과 미래의 변화에 대해 사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반드시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