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도로공사 이재인 단장 "길 만드는 일, 가장 복된 일"
[인터뷰] 한국도로공사 이재인 단장 "길 만드는 일, 가장 복된 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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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최우선 도로 건설 수행 만전···사명 완수 헌신할 터"

[인터뷰]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 이재인 단장 
“안전 최우선 도로 건설 수행 만전···길 만드는 복된 사명 완수 헌신할 터”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길을 닦는 일은 복된 일입니다. 옷이 젖더라도 과감히 시냇가에 들어가 징검다리를 만들어 타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건널 수 있게 징검다리를 놓는 헌신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죠.”

경북 영천에 자리 잡은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을 책임지고 있는 이재인 단장의 평소 신념이다. 지난 1990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울산지사장, 창원김해건설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그가 어느덧 열한번째 건설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사실상 도로 건설공사에 있어 베테랑이다.

이 단장은 “우리는 한국도로공사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도로공사의 전체 건설사업단 가운데 유일하게 확장공사만을 수행하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확장사업은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에 속한다”며 “24시간 차량이 소통하는 도로 바로 옆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안전관리, 공정 관리 등 그 어느 한 요소도 소홀히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현장과 사무실에서 투 트랙(Two-track)으로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 내 디지털 상황판을 설치, 사무실 내에서도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 24시간 체제로 돌아가며 건설현장 및 도로운행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각 구간별 공정 진행 상황이 지속적으로 상황판에 표출됐다.

사업단은 건설현장의 안전뿐만 아니라 도로 운전자의 안전도 염두에 뒀다.

이 단장은 “신 교통안전관리 모델을 구축해 교통사고를 줄였을 뿐 아니라 공사 완료 후 남은 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운전자 보호 쉘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원상복구해야 할 공간을 정비해 운전자를 위한 시설로 전환, 운전자 안전과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7년간 중대사고 ‘전무’··· 안전사고 '제로' 총력
자투리 공간 운전자 안전시설로 탈바꿈 ‘발상의 전환’

운전자 보호쉘터는 터널 내 비상정차대와 유사한 시설이다. 지상 구간에 사실상 첫 도입된다. 이는 이재인 단장이 도로공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방안을 사업단 직원들과 고민한 끝에 결정한 산물이다. 그의 설명대로 이 구간에는 졸음쉼터 3개소, 안전쉘터 26개소가 들어선다.

특히 졸음쉼터는 감속, 가속구간을 충분히 마련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지난 7년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문화재 발굴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경주와 포항 지진을 가장 가까이서 체감했던 것이다.

그는 “두 발자국을 걸었으면, 그 중 한 발자국은 문화재 시굴지역이었다”며 “사실상 손만 대면 전부 문화유산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신라시대 봉토고분군 48기, 청동기시대 지석묘 50기, 지석 8기 등이 현장에서 발굴됐다.

▲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 사무실.

사업단은 교통 SOC의 안전 강화라는 국가 정책도 실현했다. 이 단장은 “경주·포항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능동적인 대응을 위해 계측장비 등 각종 첨단 센서를 활용해 안전 확보에 힘썼다”며 “앞으로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건설안전’도 강화해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그는 “사업이 진행된 지난 7년간 중대사고가 전무했다”며 “올 연말 준공이 될 때까지 무사고, 무재해 건설현장이 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이 단장의 운영 방침에 전 직원과 협력사가 동참한 결과물이다. 이를 다짐하는 '무재해 소망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나무에 달린 각각의 열매마다 확장사업 참여자들의 약속이 담겨 있었다. 

사업 구간의 특징을 묻자 이 단장은 “화물차 기사, 건설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 앞장서 적용했다”며 “화물차 통행 비중이 높아 화물차 운전자 휴게소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건설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여럿 강구했다”고 말했다. 

언양-영천구간은 도로 이용자 뿐 아니라 인근 지역민의 생활 여건 개선, 사회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실현한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설 나들목과 분기점을 조기 개통해 물류체계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물류, 관광 연계 도로망을 촘촘히 구축해 국가 경제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