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터널 교통사고, 봄철 오후 2시 최다 발생"
교통안전공단 "터널 교통사고, 봄철 오후 2시 최다 발생"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3.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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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대비 20% 감속·차간 안전거리 충분히 확보 등 주의 요망"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봄철(3월~5월)에 터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후 2시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은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봄철 터널 내 사고가 총 761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름(747건), 가을(705건), 겨울(627건)보다 높은 수치로, 계절 평균(710건) 보다 7% 높은 수준이다. 

봄철 터널 내 교통사고는 사고의 심각성도 높았다. 최근 5년 터널 내 교통사고 사망자 146명 가운데 38%인 56명이 봄에 발생한 것.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봄이 7.4명으로 여름 4.3명, 가을 4.3명, 겨울 4.5명 보다 약 1.7배 높았다.

봄철 터널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2시에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761건) 중 8%인 58건이, 사망자(56명) 중 14%인 8명이 오후 2시에 발생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봄철 안전한 여행을 위해 블랙아이스와 졸음운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나 얼음이 녹지만, 터널구간은 그늘지고 기온이 낮아 블랙아이스 발생 구간이 많다. 특히 터널구간은 암순응, 명순응으로 인해 진입과 진출 시 시야가 제한되고, 회피 공간 부족 등으로 2차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교통안전공단은 봄철 터널 진입 전 평소보다 20%이상 감속하고 차간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조언했다. 또 춘곤증 등으로 인한 졸음운전 예방도 필요한 만큼 운전 중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진다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했다.

교통안전공단 최병호 교통안전연구처장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터널 구간에서는 충분히 감속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앞 차와의 거리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