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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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8.03.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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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 , 그 놈 잘 죽었다. 나쁜 ** ”

“ 뭐라구?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 ”

“ ... 당신 뭐야...” " 뭐 ... 이 ** "

오늘 서울 강남 어느 식당 점심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작금 세상이 돌아가는 꼴이 수상하다.

수상하다 못해 이제는 무섭다. 미투라는 운동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 방금 전 소화되지 않는 점심을 먹었다. 이에 요즘 이 분위기가 과연 정치. 문화적으로 생동감 있는 사회구조의 바람직한 방향인가 각자 서 있는 제 자리에서 한번쯤 냉철한 생각을 해보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를 인격적. 성적으로 차별하고 폭력행위에 버금가는 언행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인간의 기본적 자존심까지 상실케 하는 그런 사례에 대해 사회는 관대하지 말아야 함은 마땅하다. 사회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횡포에 대해 철퇴를 내려야 함 물론이다.

그런데 20년 30년 전 일을 지금 와서 미투라는 명분으로 이렇게 사회적 혼란을 가져 온다면 과연 얻는 게 무엇인가 묻고 싶다.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이냐를 따지고 싶진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전체가 사회적 패자라는 사실이다.

과거의 그 행위에 대해 장본인이 자살을 했다. 이건 또 무엇인가!

그런 사람은 자살해도 좋다. 당연하다는 분위기인가?

자살한 그 사람들도 그 어떠한 여자의 아버지이고, 오빠이고, 동생이고, 남편일 것이다.

필자는 지금 ‘미투’ 운동이 극히 변별력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사례들에 대해서는 두 말 할 나위 없는 일이겠지만 수 십년 전의 일들을 놓고 온통 신문방송의 머릿기사를 장식하는 2018년 대한민국 사회적 현상은 발전적이지 못하다.

남자들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혹시 억울하게 매장되고 자살하는 최악의 순간까지 몰고 가는 여론재판 끝에 비극이 일어났다면 어찌 할 것인가.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어떠한 방법이든지 혁파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모델이며 성숙한 시민사회를 실현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이러다가 me too 가 you too가 되고 we too가 될 수 있다면, 아니 그렇게 만들어 간다면 그 때는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왜냐하면 지금 돌아가는 이 분위기를 볼 때 충분히 우리 모두의 문제로 다가오게 만들 수 있는 확률이 꽤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지도자급 사람들의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판단력이 필요하다.

특히 필자도 언론에 종사하고 있지만 최근 대한민국을 흔들어대는 가짜뉴스 등 각종 미디어에 대해 불신의 벽이 높다. 국익과 사익을 구분하지 못하고 언론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가치분석이 전무한 실태가 가관이다.

사회와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짓을 무책임하게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미투운동이 발전적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촉매제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진정한 사회적 정화운동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 @ ikld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