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지난 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대한건설협회 유주현 회장. 그의 올해 목표는 ‘건설산업의 정상화’로 귀결된다. 준비된 협회장으로 인정받았던 그이지만, 취임 이후 녹록지 않은 건설산업 환경이 펼쳐졌다.
유 회장은 발로 뛰는 협회장이라고 불릴 만큼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그 결과 SOC 예산 증액, 종합건설업체 시공범위 확대,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기반 마련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설산업과 건설업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그래서 유주현 회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비장한 각오로 업계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건설산업이 기여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공사비의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만이 건설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생산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생활밀착형 복지인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최저 생계비 지급, 의료비 지원 등 직접적인 복지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생활형인프라 역시 국민 복지의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발전과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해 건설업계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혁신할 것을 회원사와 국민들께 약속했다.
다음은 대한건설협회 유주현 회장의 취임 1주년 인터뷰 일문일답.
-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 지난 1년은 건설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쉴 새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특히 산적한 현안을 풀기위해 소신을 갖고 임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저에게 많은 시련과 깨달음을 준 한 해다. 누구보다도 많은 준비를 해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건설산업과 업계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새 정부의 복지와 노동자 위주 정책,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 연속되는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협회 임직원과 합심해 노력한 결과, SOC 예산 확대, 시공 범위 확대, 표준시장단가 현실화, 불합리한 공사발주제도 개선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건설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성과는.
▲올해 정부 SOC 예산을 지난해 국회 논의과정에서 증액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국회토론회, 합동긴급 기자회견 등 여론 조성과 유관기관 건의를 통해 SOC 예산이 축소되면 서민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활성화 저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마저 저해시킬 우려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그 덕분에 올해 정부의 SOC 예산이 국회를 거쳐 1조3,000억원이 증액된 19조원으로 통과됐습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의 역대 최고 증액 사례입니다.
그리고 건설업자의 무등록 건설업자에 의한 시공으로 발생하는 건축물의 안전사고와 품질저하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건축주의 직접시공범위를 축소해 종합건설업체의 시공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도 이끌어 냈다.
아울러 지난해 건설산업 70주년을 맞이해 건설산업 미래비전 선포, 건설 70년 통사 발간, 건설인 열린음악회, 공익 캠페인 등을 통해 건설업계의 자긍심을 강화했다. 여기에 우리동네 건축물 인증사진 콘테스트, 건설문학상 등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건설산업 대국민 친화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금년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올해 사업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건설환경 조성’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한 건설문화 혁신' '4차 산업혁명 성장 기반 마련' '공정한 건설산업 생산체계 구축' '회원사 경영활동 지원 내실화 및 서비스 확충'이라는 4대 핵심 추진전략 하에 16개의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무엇보다 올해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해 정부·자치단체·발주기관와 국회 등 관련기관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공사비는 공공시설물의 안전사고를 유발시키고, 품질을 저하시킵니다.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또 건설업계의 경영 악화는 하도급자·자재장비업자·건설근로자와 부동산·이사·청소업체·주변 식당 등 연관 산업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쳐, 연관 산업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건설업계가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투자할 여력이 없게 돼 건설산업에서의 ‘4차 산업혁명’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이에 올해는 건설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국민의 안전과 품질,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출발점은 바로 공공부문의 ‘공사비 정상화’라는 기치 하에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건설업계의 수장으로서 침체된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키고, 건설산업이 경쟁력있는 4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건설산업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