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인건축 김 덕 영 회장
(주)전인건축 김 덕 영 회장
  • 김광년
  • 승인 2009.11.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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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겁니다” 

건설은 인간관계의 대명사… 사람은 모든 것의 근본
건실한 산업발전 위해 철저한 시장논리 존중해야


첫인상에서 풍기는 얼굴의 수려함이 매우 돋보이는 사람.

오늘 언뜻 공학 엔지니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듯한 문학적인 이미지가 강한 건설기술자 외길인생을 만났다.

대한민국 토종 CM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인건축에서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물. 김 덕 영 회장! 그는 올해로 만 35년째 건설인생을 걷고 있다.

난 73년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바로 해외현장으로 나가 16년을 타지에서 현장과 싸우며 진정한 건설공사 철학을 배우고 터득한 그에게 건설산업은 한마디로 인생 그 자체다.

“건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며 사람은 모든 것에 근본이지요.”

그의 변함없는 현장철학과 신념 덕분에 그가 몸 담고 있는 현장마다 인간의 뜨거운 가슴이 연결되는 그야말로 사람냄새 나는 상생의 현장으로 버텨 온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국내외 주요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늘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이유인즉 안타깝게도 국내 건설산업계는 훌륭한 기술과 우수한 건설현장이 완공되면 그만… 전혀 기록이 남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쁜 일과에서도 그는 필히 그날 그날 기록을 남기며 지금까지 그가 수행했던 주요 과업을 남겨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현장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지난 95년에 ‘건설현장 관리 매뉴얼’을 집필했으며 작년에는 알펜시아 프로젝트를 비롯, 강원랜드 사업, 교보생명 강남사옥, 마포 복합건물 프로젝트, 분당 롯데백화점 등의 사업수행 과정을 기록한 저서를 발간했다.

특히 그는 해외현장을 두루 섭렵하면서 사업관리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무엇이 CM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CM인가에 대한 선명한 해답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CM이요? CM은 가슴으로 해야 합니다. 기술이나 머리로 하려 해선 더욱 난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만큼 건설사업관리라는 업무는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고 오너의 가슴을 파고 들어야만 무난히 성공할 수 있는 행위, 즉 잘 해야 본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더욱이 원가를 배제하고 품질관리를 강조하는 일부 어리석은 사업관리 매니저가 있기에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모든 관계자들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설계, 시공만 알아서 CM 한다고 법석인데 도대체 유지관리 즉 운영적인 매커니즘을 모르고서 어찌 CM을 한다는 건지 의아하다는 지적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지난 83년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싱가폴 샹그리라 호텔 현장소장으로 부임했을 때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열정과 신념이 벅차 올라 울면서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김덕영 회장.

이제 환갑을 넘어가고 있는 나이 이지만 그 때보다 열정은 더하다고…

그는 말한다.
“모든 일은 결국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만이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그의 삶의 철학이자 소신이다.

대한민국 건설산업 질적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그는 ‘시장논리를 벗어난 제도운영’ 이라고 지적한다.

더 공부하고 더 지혜를 모아서 선진 건설부국으로 거듭나는데 산, 학, 연, 관 하나가 돼야 할 때라고 충고하고 있다.

 



3개월 된 애를 데리고 중동으로 날아가 숱한 고생을 뒤로하며 오늘날 별 탈 없이 올바로 성장한 자식에게 고맙고 특히 온갖 고생을 감내한 아내에겐 그저 감사하고 존경스러울 뿐이라고…

“열심히 사랑하고 봉사해야 할 텐데”라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글 : 김광년 국장 knk@cdaily.kr
사진 : 이강현 부장 lk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