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11개구 아파트 매매값 8억 돌파
강남지역 11개구 아파트 매매값 8억 돌파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8.0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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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격차 4년 전 1억8880만원에서 지난해 3억1579만원

최근 몇 년간 강남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11개구, 강남·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서초·송파·양천·영등포)의 평균아파트 매매가격이 2017년 12월 기준 8억원(8억 669만원)을 돌파했다. 강남은 지난 2013년 12월 5억 6989만원에서 4년 동안 무려 2억 3679만원(42%)이 올랐다.

강북(14개구, 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마포·서대문·성동·성북·용산·은평·종로·중·중랑)은 2017년 12월 4억 9090만원으로 4년전 3억 8454만원에서 1억 980만원(29%) 오르는데 그쳤다.

강북의 아파트가격이 1억원 오르는데 4년이 걸렸고, 강남은 2013년 12월 5억 6989만원에서 2016년 5월 6억 6824만원으로 1억원 오르는데 2년5개월이 소요됐다.

연도별 강남·북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도 달라졌다. 2013년 12월 강남이 5억 6989만원, 강북이 3억 8110만원으로 두 지역의 가격 격차는 1억 8880만원이었다. 1년 후인 2014년 말에는 5억 8174만원, 3억 8454만원 등 1억 9719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5년 12월 강남 6억 2512만원에서 강북 4억 514만원으로 2억 1999만원, 2016년에는 강남 7억 1912만원, 강북 4억 5292만원으로 2억 6620만원까지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부의 강남규제에 영향을 받아 더 큰 격차를 보였다. 강남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무려 8억 669만원으로 급등했고, 강북은 4억 9090만원에 머물러 격차가 3억 1579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강남·북의 집값 격차는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 위주 규제를 내놓은 것이 오히려 강남 집값 용수철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적은 거래량에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똘똘한 한채 전략이 나타나며 강남으로 수요가 몰렸다.

단독주택은 강북의 상승세가 더 컸다. 강북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2월 5억 5167만원에서 작년 연말 6억 5922만원으로 19.5% 올랐다. 반면, 강남은 같은 기간 7억 6547만원에서 8억 9802만원으로 17.3% 상승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강남지역의 고급 인프라를 대신할 곳이 없어 강남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대기수요가 탄탄하다. 그러나 정부는 재건축 규제 등으로 공급을 막고 있어 결국에는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