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풍선효과 누리는 의정부시 재개발, 옥석가려 투자해야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 누리는 의정부시 재개발, 옥석가려 투자해야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10.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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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갭(Gap)투자의 성지라 불리던 노원구 부동산 시장이 8.2 부동산 대책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인근 의정부시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 장암4구역, 정당계약기간에 완판… 관리처분 앞둔 중앙생활권3구역 투자문의 줄이어

8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장암4구역’의 일반분양 정당계약에서 청약 당첨자의 98%가 계약하고 현재는 프리미엄이 약 3~4천 가량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청약률이 2.66:1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정당계약기간에 완판을 이뤄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계약일이 ‘8.2 부동산 대책’ 발표일과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대책과 큰 상관이 없음을 확인한 당첨자들이 계약을 예정대로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28일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의정부 중앙생활권3구역’(의정부3동)에도 많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 구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문의전화나 방문자가 하루 약 20회에 달한다”며 “이는 대책발표 이전 대비 약 30~40%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역은 집합건물을 소유한 조합원이 전체의 90% 이상으로 단독주택, 상가, 교회 등의 혼재로 인한 관리처분 진통이 상대적으로 덜해 빠른 분양이 예상된다.

흔히 형태가 다양한 건축물이 혼재되 있을 경우 감정평가결과에 따른 주민들 반발이 심한 편이다.

실제로 의정부시 모재개발 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 소유자 중심으로 이주를 미룬 채 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명도소송 대상 조합원 수가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앙생활권1구역, 장암2구역 해제..장암1구역, 관리처분 앞두고 조합내 힘겨루기

반면에 구역이 해제되거나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답보상태인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중앙생활권1구역과 장암2구역이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구역이 해제되었고 중앙생활권 2구역은 감정평가결과를 두고 단독주택 조합원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장암1구역도 신·구 조합집행부의 다툼으로 관리처분을 앞두고 사업이 정체된 분위기다.

장암1구역은 현재의 조합장이 3.3㎡당 도급공사비 385만원, 조합원 분담금 1억원 절감 등을 내세워 작년 11월 구 조합장을 밀어내고 조합장에 취임했으나 이후 말바꾸기, 무리한 설계변경 추진 등으로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현 조합은 공문을 통해 애초 약속한 3.3㎡당 공사비 385만원을 고집하기 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건설사를 선정해 개발이익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어서 분란을 자초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 단지의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인근 중앙생활권3구역에 제시한 도급공사비가 407만원이고 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에 짓는 아파트의 도급단가도 400만원을 훌쩍 넘어 조합 스스로도 애초 공약으로 내건 공사비 385만원은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게다가 이 구역의 시공사로 2010년 9월 대우건설이 GS건설을 따돌리고 선정이 된 상황이라 새롭게 시공사를 선정해도 대우건설이 지출한 거액의 사업비를 물어줘야 해 시공사 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의정부시 전세자 매수전환이 시세 견인… 교통여건 개선으로 시세 상승 예상

의정부시 인기는 부동산 지표에서도 알 수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의정부 아파트 매매가는 2년간(’15.6월 ~’17.6월) 7.5% 상승해 새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된 고양시 (6.8%), 성남시(6.0%), 남양주시(5.8%)보다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세자들의 매수전환율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정부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약 83% 수준으로 서울 평균(72.4%)보다도 10% 정도 높다.

의정부 시 관계자는 “의정부는 2025년까지 약 3만가구가 추가로 건설된다”며 “반환미군기지 개발, 복합문화단지 조성 등 개발호재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동부간선도로가 2026년까지 확장, 지하화해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의정부~금정 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7호선 연장 등 대중교통 개선사업도 곧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