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송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 '무용지물'···가동률 8%, 전기료 폭탄"
박완수 "송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 '무용지물'···가동률 8%, 전기료 폭탄"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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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시민 혈세 낭비 책임 소재 명백히 가려야"

▲ 박완수 의원이 23일 "송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의 가동률이 최저 8%에 불과한 곳이 있다"고 지적, 무용지물에 가까운 시설을 설치해 혈세를 낭비하게 된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릴 것을 주문했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수천억 원을 투입해 설치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가동률이 최저 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력소모도 당초 설계 대비 23배를 초과하는 등 재원 낭비가 극에 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23일 인천광역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 1·2·3·4·5·7공구에는 총 53.8㎞의 생활폐기물 지하 수송관로가 설치돼 있다. 이는 ‘쓰레기차가 없는 도시’를 표방한 것으로, 이를 위해 총 1,46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각 가정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4t의 쓰레기를 지하관로를 통해 한데 모아 폐기물처리시설로 보내는 방식이다.

문제는 지난 2006년 가동 개시 이후 잦은 고장과 비효율적 설계·운영으로 송도지역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특히 감사원도 이를 지적한 바 있다.

박완수 의원실에 따르면,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연간 처리능력은 1만786t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송도 4공구 자동집하시설의 지난해 실제 처리실적은 8.1%(872t)에 불과했다. 또한 송도 3공구와 1공구도 각각 설계 대비 8.6%(860t), 32.6%(3천887t)만 처리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전력 소모는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4공구의 경우, 1t당 9,710원으로 설계됐으나 실제로는 1t당 설계대비 23배를 넘어선 22만 3,960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3공구와 1공구 역시 각각 설계 대비 13배, 7배의 비싼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완수 의원은 “이용률이 8%에 그친다는 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이런 시설을 가동시키는데 전기료는 예상보다 수십 배 비싸게 물고 있다”며 “수년간 시민 혈세를 이렇게 낭비했는데, 현재 설치된 시설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그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