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종윤 기계설비협회장 "기계설비·종합·전문건설간 상생 협력 모색 역량 결집할 때"
[인터뷰] 백종윤 기계설비협회장 "기계설비·종합·전문건설간 상생 협력 모색 역량 결집할 때"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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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 국정과제 실현 이바지  기계설비 공공기성 1조2천억 전체 0.8% 불과···방안 찾아야

“국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에너지 절약 등 피부로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이 기계설비분야가 국민 주거생활과 매우 밀접한 중요한 산업임에도 이미지 등이 저평가돼 있는 만큼 기계설비건설업계가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취임 5개월차 소회를 전했다. 

백 회장은 “자꾸만 줄어드는 기계설비의 일감이나 기계설비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기계설비건설협회가 어려워지는 건설시장에서 기계설비의 업역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수익 향상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는 이유다. 

백 회장은 취임 후 ▲기계설비 인지도 제고 ▲신규 업역 발굴 ▲신뢰받는 건설산업 분위기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 견인 등 4대 중점사업을 선정해 총력 추진하고 있다. 

먼저 백 회장은 건설산업에서 기계설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계설비는 29개 전문건설업종 중 7개 업종에 해당되고 공사영역은 22개 분야로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는 “기계설비는 국민 생활과 매우 밀접해 있지만 정작 건축물 안에서 생활하는 국민들은 정작 존재와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기계설비산업이 매우 발전했음에도 과거 미미했던 기계설비에 대한 인식이 이어진 결과”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백 회장은 새로운 업역 개발을 통해 기계설비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가에너지 절감 및 국민 편익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기계설비의 생애주기에 맞게 사업 초반에는 철저한 설계와 검토를, 준공과정에서는 시스템 성능검사 등을, 이후에는 면밀한 유지관리와 노후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은 점검체계를 갖춰 새로운 업역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업역이 창출되면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일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기계설비건설업에서만 최소 5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회장은 국가 에너지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는 기계설비에 대한 적확한 설계, 시공, 유지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후 기계설비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 25조 원 가운데 최소 10%가 절약될 수 있다. 이는 100만kw급 발전소 1~3개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비용 절감 및 국민이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시는 등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을 즐기게 돼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편익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계설비, 건설산업 신뢰 제고 및 4차 산업혁명 견인

백 회장은 기계설비산업을 중심으로 건설산업의 신뢰도 향상을 견인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협회 차원의 사회공헌활동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계설비가 건설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모든 산업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의 융·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계설비건설산업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스마트빌딩과 주택의 핵심기술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에서 기계설비는 핵심적 역할 수행하고 있다. 

백 회장은 “협회와 연구원이 기계설비의 정상적 운전, 열손실, 노후 등 실시간 자가진단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기계설비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기계설비산업의 해외진출을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그는 “1억 달러 미만 소규모 공사와 같은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기계설비 전문건설업체가 단독 혹은 공동으로 진출해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기계설비, 종합·전문건설업계의 상생의 길을 위한 방안으로 ▲건전한 하도급 계약 문화 확산 ▲직접 발주에 따른 종합건설업의 피해의식 및 기계설비업의 착시현상 해소 ▲기타 공동 관심사항 공동대응 등을 제시했다. 

백 회장은 “건전한 하도급 계약문화가 확산되려면 일부 몰지각한 원하도급 관계의 부정적인 면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계설비, 종합, 전문업계 간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건설의 기성실적이 150조 1,000억 원, 기계설비 공공공사 원도급 기성실적이 1조 2,000억 원으로 전체의 0.8%를 차지하고 있고, 기계설비 공공공사 분리발주 기성실적은 4,000억 원(0.26%)에 불과했다”며 “직접 발주에 따른 종합건설의 피해의식과 기계업체들의 착시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백 회장은 건설업계의 공동 관심사인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낙찰률 상향, 사회보험료 사후정산제도 개선, 표준품셈, 표준시장단가 제·개정, 관급자재, 관급자재 축소, SOC 정부예산 축소에 따른 대책 마련 등 공통 관심사항에 대한 공동대응을 통해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