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고관절 골절 가장 위험...유방암과 사망률 비슷
골다공증, 고관절 골절 가장 위험...유방암과 사망률 비슷
  • 국토일보
  • 승인 2017.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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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이후 여성 골 소실 속도 빨라져...회복 어려워 조기발견 최선책

▲ 이병민 산부인과 과장(의학박사)

건강칼럼 <24> 골다공증

골다공증, 고관절 골절 가장 위험...유방암 사망률 비슷
폐경 이후 여성 골 소실 속도 빨라져
  ...회복 어려워 조기발견 최선책

글. 갑을장유병원 이병민 과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지난 2010년 65세 이상의 인구가 11%를 돌파, 명실공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 시대에서 주의해야할 질환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골밀도)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 내렸다. 즉, 골밀도 약화로 골절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골절은 사망률과 이환율이 높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 이후 50% 정도의 환자는 골절 전의 기동 능력과 독립성을 회복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25%는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의 보호가 필요하며, 사망률도 평균 20%정도가 된다.

여성이 고관절 골절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2.8%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같다. 또 이는 자궁 내막암의 사망률 0.7%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골다공증이 생기는 병인(病因)을 보기에 앞서 신체 내 골량의 변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대게 이십대 중반 또는 삼십대 초반의 청장년 시기에 일생 중 최대 골량이 형성된다. 이후에는  연령 증가에 따라 골소실이 진행된다. 참고로 낡은 뼈를 제거하는 것을 골 흡수라 하고, 새로운 벼를 만드는 것을 골 형성이라 한다. 

이 중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급격한 골 소실이 진행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급격한 골 흡수가 야기되기 때문이다. 이후 노화로 골형성 기능이 점차 감소돼 골 소실이 지속된다.

여성에서 골 소실이 잘 발생하는 원인에는 ▲폐경 ▲고령 ▲흡연 ▲커피 및 알코올 과다섭취 ▲골다공증 가족력 ▲마르고 작은 체형 ▲칼슘 섭취 부족 ▲운동량이 적은 생활습관 등이 있다. 이 중 폐경이 가장 큰 발병원인으로 볼 수 있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법’으로 골밀도를 측정하면 되는데, 편안히 누워서 5분정도면 검사를 할 수 있다. 진단 기준은 환자의 골밀도 측정값이 젊은 성인군 골밀도의 평균치에서 2.5표준편차 이하로 감소된 경우이다(T-값). 즉, T-값이 마이너스(-) 2.5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 권고하는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6개월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 전 여성 ▲폐경 후 여성 ▲70세 이상 남자 ▲골다공증 골절 과거력이 있는 자 ▲방사선 소견에서 측추 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환자 등이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 흡수(파괴) 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로 나눌 수 있다. 

골 흡수 억제제로는 칼슘,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 랄록시펜,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이 있는데, 이 중 ‘비스포 스포네이트’가 최근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먹는 약은 하루 한 번에서 한 달에 한 번 먹는 방법이 있으며, 주사제는 3개월에서 1년에 한번 맞는 약도 개발됐다. 골형성 촉진 약제로는 부갑상선 호르몬이 대표적이다.

약물치료를 할 때는 적절한 운동과 칼슘, 비타민D 섭취가 필요하며, 흡연과 지나친 음주는 금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길 대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골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에스트로겐의 보충은 골소실을 지연시키고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번 발생한 골다공증은 정상으로의 회복이 어려워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