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파트 화재…난연 건축자재 주목
런던 아파트 화재…난연 건축자재 주목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06.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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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연성능 뛰어난 건축자재 수요 급등 예상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런던에서 14일 발생한 24층 아파트 화재로 난연 건축자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도 2015년 1월 의정부에 난 아파트 화재로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친 사건으로 건축물의 화재 안전성에 관한 법령이 강화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화재사고 방지대책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과 ‘건축물의 피난·방화규칙’등 관련 법령을 2015년 7월부터 시행중이다.

건축물 외벽에 불연·준불연 마감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대상 건축물 규모를 기존 30층 이상에서 6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하고, 종교시설, 숙박시설, 용양원 등 거주 인원이 많거나 노약자가 이용하는 건축물은 규모와 관계없이 건축물 내부에 난연성 마감재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건축자재 난연성능은 불연재료(난연1급), 준불연재료(난연2급), 난연재료(난연3급)로 나뉜다.

불연재는 10분 이상 열을 가해도 잔불씨가 남지 않으면서 자체 열발산이 없는 자재로 글라스울과 미네랄울, 대리석 등 석재가 이에 해당된다.

준불연재는 불연재와 같이 10분 이상 열을 가해도 잔불씨가 남지 않지만, 연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자재다. 우레탄과 석고보드, 인조대리석 등이 해당된다.

난연재는 235℃에서 6분 동안 가열 후 잔불씨가 없지만 연소가스 발생이 준불연재보다 높다. 하지만 연소가스 속에 방치된 쥐가 9분 이상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난연EPS패널 등 대부분의 내외장재에 난연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다.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꼽히는 샌드위치패널도 난연재, 준불연재, 불연재 등 화재안전성이 뛰어난 제품들이 많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샌드위치패널은 양 면에 컬러강판을 두고 단열재 심재를 샌드위치처럼 겹치는 외장재를 말하는데, 단열재 심재에 따라 EPS(스티로폼) 패널, 폴리우레탄 패널, 글라스울 패널, 미네랄울 패널 등으로 나뉜다”며 “자사는 가장 화재에 취약한 EPS패널 또한 자체 연구를 통해 화재 안전성을 강화한 난연EPS패널로 생산하고, 우레탄과 글라스울, 미네랄울 패널 등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들을 생산,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싼 가격만 생각하며, 일반 EPS패널을 요구하는 수요가 많고, 이마저도 영세한 업체들이 현금유동성을 위해 즉시결제 조건으로 단가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샌드위치패널 시장에서 30%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폴리우레탄과 글라스울 제품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난연성능이 우수한 샌드위치패널의 수요가 늘어나면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영세업체들이 자연스레 도태돼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업계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업계에선 샌드위치패널 전체 시장을 1조 5천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근 국토부가 샌드위치패널의 난연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준불연, 불연제품 등 모든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에 아연도금두께를 0.5mm 이상 포함시키는 것을 의무화 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컬러강판의 아연도금두께 0.5mm 이상 적용이 의무화한 것은 난연 EPS패널 만으로 화재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전체 품목에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이외에도 난연성능이 우수한 단열재인 경질우레탄폼 단열재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국내 최대 생산이 가능한 고속생산라인을 도입해 시판체제를 구축하고 준불연 외장재인 알루미늄복합패널을 생산·유통하는 등 난연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 화재 당시 드라이비트 공법 등 ‘미장·단열 일체형 마감공법’에 쓰인 단열재가 일반 스티로폼으로 사용돼 화재가 더 확산된 측면으로 단열재의 난연성능의 중요성이 커졌다.

경질우레탄 단열재는 난연성능뿐만 아니라 현재 상용화된 가장 낮은 열전도율로 얇은 두께 시공이 가능해 내부공간 확보 등 경제성까지 있어 최근 5년간 500% 매출신장을 기록 중인 제품군이다.

이번 런던 화재사건과 오는 20일부터 시행되는 에너지소비총량제와 2025년까지 모든 신축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 정부의 에너지절감 대책으로 단열재 수요가 급등하며, 단열성능뿐만 아니라 난연성능까지 확보한 제품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