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얀마, 한국국제건설기계전 외면
볼보건설기계·얀마, 한국국제건설기계전 외면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5.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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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리뷰

대한민국 건설기계업계의 최대 행사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성황리에 개막됐다. 전 세계 건설기계산업이 한 자리에 망라됐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최신 건설장비를 전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9회(2014년) 행사 이후 3년간 글로벌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적인 유명 기업들을 유치했으며, 전시품목의 다양화, 실수요 참관객의 극대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회를 일궈낸 주최측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전시회 준비기간 중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손동연 회장(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비상근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의 사장들을 만나 전시회 참여를 독려했다. 현대건설기계도 국내 탑 클래스라는 위상에 걸맞게 전시회 개막일에 맞춰 대규모 출범식 이벤트를 펼쳐 집객에 기여했다.

그 결과 전시회에는 국내 종합건설기계기업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해 중국의 국영기업 XCMG, Changlin(창린), 스웨덴의 Atlas Copco(아트라스 콥코), 일본의 Kubota(구보다), Maeda Crane(마에다 크레인) 등 19개국에서 205개사가 참가했다.

그러나 참가기업 중 명백히 있어야할 이름이 빠졌다. 국내 건설기계시장 점유율 3위의 스웨덴 기업 ‘볼보건설기계’와 국내 소형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의 일본기업 ‘얀마’ 등이다. 국내기업 중에서도 콘크리트 펌프트럭 시장점유율 1·2위의 에버다임과 전진중공업 등이 불참했다.

이유는 그럴 듯 했다. 누구는 그룹차원의 결정으로 참가할 수 없다는 변명을, 누구는 유사한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어서라는 항변을, 누구는 전시회에 참가할 비용이 없어서라는 울상을 지었다.

이유는 그뿐일까? 국내 토목시장에서 4대강 사업 이후 이렇다 할 대형 사업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전시회마저도 돈벌이 수단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서글픈 의문이 든다. 어쨌든 불참 기업들은 국내 고객들에게 대한 전시마케팅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도 볼보와 얀마, 에버다임 등 전시회 불참기업들이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장비를 팔아먹고 있으면서도 3년에 한번 열리는 전시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시회에서 만난 다수 참관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볼보건설기계와 에버다임은 8회(2012년)를 끝으로 전시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얀마는 농기계전시회에만 참가하고 있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대한민국 건설기계업계의 자부심이다. 전시회를 통해 고객들은 장비의 운영·정비·재원 등 모든 궁금증을 즉시 피드백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은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이며, 미래 고객을 위한 마케팅이다. 더불어 경쟁사 고객들에게도 장비를 소개할 수도 있는 야심찬 자리이기도 하다.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불참한 기업들. 고객을 무시하는 의도만큼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