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국민 뜻대로 조성···국토부, 8차례 릴레이 세미나 개최
'용산공원' 국민 뜻대로 조성···국토부, 8차례 릴레이 세미나 개최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5.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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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역사·생태 등 다양한 분야서 민간 주도 공론화 작업 본격 착수

▲ 국토교통부가 국내 대표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을 민간 주도로 조성하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사진은 남동쪽에서 바라본 용산공원(現 용산 미군기지) 부지(붉은 테두리 안쪽) 전경.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용산 미군기지 이전으로 마련되는 대한민국 대표 국가공원 '용산공원'을 국민 뜻대로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 주도의 논의를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9일 국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용산공원의 미래를 고민하는 첫 번쩨 공개 세미나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도시‧예술‧생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총 여덟 차례의 행사를 마련, 민간 주도의 공론화 작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용산공원 마스터플랜(안).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은 지난 한 해 동안 정부부처 중심의 콘텐츠로 논란을 겪으면서, 기존의 전형적 국책사업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긴 호흡으로 국민과 함께 용산공원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새롭게 기획됐다.

그 첫 번째 행사로 오는 19일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는 ‘용산공원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서울시립대 김영민 교수의 진행으로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의 추진 배경과 전체 구성을 살펴본다. 

또한 국토부 배성호 공원정책과장의 발제를 통해 그간 용산공원의 추진 경과와 함께 기지 내 보존건축물의 활용을 둘러싸고 촉발된 논란과 앞으로의 이슈를 짚어볼 예정이다.

발제 이후 조경·건축·도시 분야의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 배정한, 한양대 서현, 서울시립대 정 석 교수와 함께 현대 도시공원의 담론과 용산공원의 의미를 심층토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두 번째 행사로 국토부는 용산기지 둘레길 체험행사를 추진한다. 이달 27일 14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둘레길 체험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메인포스트를 중심으로 용산기지의 경계부를 둘러보며 용산기지 전체를 조망하고 용산공원 부지에 새겨진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참고로 둘레길 체험은 용산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다섯 차례에 걸친 주제별 세미나와 한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용산공원을 본격적으로 ‘탐독’하는 순서도 기획됐다. 주제별 세미나는 ▲예술(6월 23일) ▲운영(7월 21일) ▲역사(8월 25일) ▲도시(9월 22일) ▲생태(10월 20일)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워크숍은 11월 18일에 열린다.

구체적으로 예술 세미나는 정다영 국립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문경원, 믹스라이스, 이재준 등 젊은 예술가들이 바라본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용산공원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운영 세미나는 서울숲, 남산공원, 부산시민공원, 울산대공원 등 국내 주요공원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추계예술대 박은실 교수와 아이디어플랩 최용석 대표로부터 공원 마케팅 및 브랜딩 전략의 최신 경향을 살펴보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역사 세미나는 경기대 안창모 교수, 중앙문화재연구원 홍지윤 연구위원의 발제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용산기지에 축적된 1,000 여동에 이르는 건축물의 현황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보존 및 활용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토론한다.

도시분야 세미나는 서울시립대 김기호 교수, VW LAB 김승범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시 도심에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크기로 만들어질 용산공원이 경복궁, 남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을 회복하고 미래 서울의 도시구조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한다.

마지막 주제별 세미나인 생태 세미나는 생태학자이자 통섭학자인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와 선유도 공원 등을 설계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조경전문가 서안조경 정영선 대표의 특강을 통해 ‘생태’란 무엇이고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생태공간으로서 용산공원이 담아내야 할 의미를 짚어본다.

아울러 11월 18일에는 7명의 청년 프로그래머가 앞선 세미나를 통해 재구성한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용산공원’ 성과물을 발표하고, 서울대 배정한 교수의 사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논의 결과를 정리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담을 시사점을 도출하게 된다.

무엇보다 국토부는 회차별 세미나 결과를 브리프 형태로 제작해 발제 자료와 함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논의를 통해 도출된 주요 의견은 올해 말 재개될 공원조성계획 수립과정에서도 충실하게 반영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공원은 이 땅에 새겨진 역사의 무게와 담아내야할 의미가 남달라, 미래세대와 함께 긴 호흡으로 계획해나간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 용산구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라운드테이블 2.0, 3.0도 꾸준히 개최해 진정성 있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게 되는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되는 최초의 국가 도시공원으로, 2003년 한‧미 정상간 용산기지 평택이전 합의 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의해 추진됐다. 현재 2011년 종합기본계획 수립, 2012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공원의 밑그림을 그리는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