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의 기본 ‘마취’, 수술 통증 없애기 위한 과정
수술의 기본 ‘마취’, 수술 통증 없애기 위한 과정
  • 국토일보
  • 승인 2017.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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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갑을장유병원 정승환 부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갑을장유병원 정승환 부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건강 칼럼 <16> 마취의 종류

수술의 기본 ‘마취’, 수술 통증 없애기 위한 과정
환자 상태 등에 따라 마취방법 결정

글. 갑을장유병원 정승환 부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요즘은 의학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어 일반인들도 의학상식이 아주 풍부하다. 하지만 마취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마취란, 수술 시 수반되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거나 흡입시키는 것을 말한다.

마취방법에는 전신마취. 수면마취, 척추마취, 상완신경총마취, 국소마취 등이 있다. 마취의 선택은 수술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 연령, 환자의 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예를 들면 손가락의 작은 상처 수술 시 국소마취 등이 부작용이 적어 권장되지만 소아에서 협조가 되지 않으면 전신마취나 수면마취가 차선으로 선택된다.

마취의 종류와 방법을 살펴보자. 국소마취는 가장 간편한 마취로 국소마취제를 주사기로 수술 할 부위에 직접 주사해 마취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적고 간단하다. 또한 금식이 필요하지 않아 피부 근처의 작은 부위 수술에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환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척추 마취는 요추 3-4번 사이나 4-5번 사이로 바늘을 주입해 척수강 내로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전신마취보다 심장과 폐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하복부, 회음부, 항문, 하지 수술에 많이 이용된다.

환자의 혈소판 수치가 많이 감소돼 있어 주사부위로 출혈이 예상되거나 평소 요통이 심하거나 허리 기형 또는 전에 허리 수술로 마취 바늘 진입이 불가능한 경우 전신마취가 시행되기도 한다.

환자가 신기해하는 마취도 있다. 바로 상완신경총 마취이다. 경추에서 나온 몇 가닥의 신경이 합쳐져 목에서부터 겨드랑이까지 지나가는데 이 신경다발을 상완신경총이라 하며 목이나 겨드랑이에서 국소마취제를 주사해 이 신경총을 마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주로 어깨나 팔, 손 부위 수술시 사용되며 수술 중 팔에 무감각이 오고 팔과 손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신기해하는 환자도 있다. 이 마취도 심폐기능 저하가 적지만 혈관 내 약물 주입가능성이 있어 많은 주의를 요한다.

수면 마취란, 정맥혈관으로 정맥마취제를 일회 또는 지속 주입해 수술하는 동안 환자가 가수면상태가 되게 하는 것으로 간단한 성형수술이나 시술 등에 많이 사용된다. 마취방법은 간단하지만 적절한 환자 감시 장치와 산소 그리고 응급상황을 적절하게 대치 할 수 있는 의료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신 마취란, 혈관이나 기도로 약물을 투입해 중추신경을 억제. 일시적으로 온몸의 감각과 의식을 저하 또는 소실시키는 것으로 수술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근이완제를 같이 쓰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자발호흡이 없어지므로 입을 통해 기도까지 관을 삽입하는 기관삽관을 하고 삽관 튜브를 마취기와 연결해 수술 중 안전하게 산소와 마취가스를 환자에게 투여한다.

다른 마취와 달리 수술이 끝나고 나면 환자를 마취에서 깨워 자발호흡과 의식이 돌아오게 하고 튜브발관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 전신마취 환자가 목이 아픈 이유는 이 과정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목통증은 하루 정도면 사라진다.

심장과 폐 기능 저하가 다른 마취법보다 크지만 거의 모든 수술에 다 사용할 수 있고 다른 마취를 할 수 없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전신마취 후에는 목수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기침으로 폐 확장을 통해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

수술이나 조영제 검사가 예상돼 병원에 올 때는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나 조영제검사 시 구토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8시간 금식이 중요하다.

병원가면 못 먹게 해서 배고프니까 가기 전에 먹고 가라는 주위 분들의 애정어린(?) 조언으로 수술과 검사가 지연되는 일이 없어야겠다.

100세 시대, 건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표적 관심사로 특히 미세먼지·유해 화학물질 등 위협 요소가 산재한 요즘,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가 직접 전하는 건강칼럼을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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