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입주 본격화… 15만 가구 입지 확정
행복주택 입주 본격화… 15만 가구 입지 확정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3.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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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9만 5천 가구(63%), 지방 5만 5천 가구(37%) 공급

   
 

서울 가좌지구(2월 24일) 등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행복주택 입주가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는 8일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입주민,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들이 행사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중 전국 최초로 입주하는 행복주택이다. 총 1,088가구 중 대학생 220가구, 사회초년생 278가구, 신혼부부 372가구 등 젊은 계층에게 870가구(80%)가 공급됐다.

특히, 대구혁신도시 내 12개 공공기관과 연구 관련 시설이 있고, 대구대, 대구카톨릭대, 경일대 등 다수의 대학이 연접해 있어 대학생, 사회 초년생에게 인기가 높았다.

또한, 각 동(6개)마다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단지 중앙에 위치한 복합커뮤니티센터(3개층)에는 국공립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유아도서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무료 와이파이존이 설치되어 있다.

전용면적 36㎡(공급면적 75㎡) 신혼부부 주택의 월 임대료는 7만원(보증금 5300만원)부터 26만원(보증금 600만원), 전용면적 21㎡(공급면적 44㎡) 대학생 주택의 월 임대료는 6만원(보증금 2300만원)부터 13만원(보증금 400만원) 사이로, 주변 임대료 수준에 비해 저렴하다.

집들이 행사에서 강호인 장관은 “지역의 인기와 청년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정부가 약속한 15만호 입지를 모두 확정하였고, 연말까지 사업승인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내년 이후에도 행복주택이 지속 공급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2만 가구 이상의 입지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초 업무계획에서 올해 1만호 이상이 입주를 하고, 신규 입주자 모집도 2만 가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토부는 지난해 12월까지 14만 가구 입지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 1만 가구 입지를 추가해 15만 가구가 모두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15만 가구(344곳)는 수도권이 193곳 9만 5000가구(63%), 비수도권이 151곳 5만 5000가구(37%)를 차지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6만 5000가구(4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울 2만 2000가구(14%), 인천 8700가구(6%) 순이다.

특히, 서울·경기·부산·제주 등은 광역시·도 단체장이 자체적인 공급계획을 발표할 만큼 적극적 추진하고 있다. 정읍·나주·포항 등 주요 시·군 단체장들도 청년층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복주택 추진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사업시행자별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약 10만 8000가구(72%), 지자체(지방공사 포함)는 약 4만 2000가구(28%)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직접 시행하는 물량은 2014년에는 6000여 가구에 불과했으나, 지자체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현재는 4만 2000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지방공사 중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경기도시공사가 각각 8000여 가구로, 두 기관이 전체 물량의 40%를 공급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에 추가된 1만 가구 입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올초 업무계획에서 발표한 재건축·재개발 매입방식을 통한 행복주택이다. 재건축·재개발 지구에서 의무적으로 건설한 공공임대주택을 서울시가 매입해 행복주택으로 공급한다.

현재까지 재개발조합과 매입계약을 체결한 3곳(240가구)을 우선 공개했다. 추가 물량은 차후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매입계약이 체결되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한 3곳은 모두 역세권으로 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정주여건이 뛰어나다. 공급평형은 전용 29~39㎡로 다양하다.

성북구 보문3구역(75가구)은 지하철 6호선 창신역과 보문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중심업무지역인 종로·광화문과도 가깝다. 총 세대수 1,186가구(분양 978가구) 중 행복주택은 75가구(전용29㎡)이다.

강북구 미아4구역(35가구)은 미아사거리역(4호선)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가까이에 있다. 총 세대수 615가구(분양 510가구) 중 행복주택은 35가구(전용39㎡)이다.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130가구)은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충정로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신촌, 시청, 여의도, 서울역 등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총 세대수 1,910가구(분양 1,584가구) 중 행복주택은 130가구(전용32㎡)이다.

임대료는 통상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하지만, 재건축·재개발 매입방식을 통한 행복주택은 시세의 60~80% 수준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낮춰 입주하는 젊은계층이 부담 가능하도록 사업시행자인 서울시(SH)와 협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임대료는 입주자 모집시점(3월말 예정)에 확정된다. 이번 공개된 3곳 모두 3월 말에 입주자를 모집하며 9월에는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타로 신규 1만 가구 중 주요 추진사업은 하남 덕풍, 목포 법원, 서귀포 서홍, 서울 서초 등이 있다.

하남 덕풍(131가구, 경기도시공사)은 하남시청에서 북서측으로 1km, 상일IC에서 동측으로 2km 거리에 위치한 하남시내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목포 법원(420가구, LH)은 구 법원·검찰청사 부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노후 도시공간을 새롭게 정비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서홍(90가구, LH)은 1km 내 서귀포시청, 서귀포의료원 및 서귀포올레시장 등이 자리하는 등 생활편의시설과 대중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서울 서초(32가구, LH)는 인근에 3호선 남부터미널역, 서울교육대학교, 예술의 전당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노후주택(2개동)을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