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삼파트너스 이 광 만 총괄사장
(주)간삼파트너스 이 광 만 총괄사장
  • 김광년
  • 승인 2009.07.2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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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간․자연과 함께 하는 살아있는 기술입니다”

개인.기업 사회 막론하고 상호 존중하는 정신이 중요
기술 근간 인문학 개념 접목 시대가 원하는 디자인 탄생

 “건축설계는 생각의 시작이며 늘 움직이며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특히 사회 공공의 역할을 맡고 있는 그 시대 삶과 자연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중대한 요소입니다.”

34년 건축과 함께 하고 있는 이광만 사장의 건축예찬론이다.

지난 75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정림건축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항상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승진이나 업무능력 면에서 주위로부터 시기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8년여 직장을 접고 32세의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과 회사를 만들어보기 위해 공동창업의 길을 걷게 된다.

모두들 어렵고 99% 실패가능성만 보인다는 동업이라는 둥지를 튼 지 어언 26년…

“공동경영은 서로 존중하고 자신의 욕심을 벗어나 서로 인내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그의 철칙이 오늘따라 유난히 돋보인다.

보란 듯이 사회의 어두운 모퉁이를 비쳐주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공동경영의 진수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식회사 간삼파트너스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총괄사장를 맡고 있는 그는 외모에서 풍기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흡수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건축은 새로움에 도전하고 변화무쌍한 생각으로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정신의 결집이지요. 더욱이 건축설계는 자긍심과 윤리의식이 살아 꿈틀거려야 합니다.”

기업은 곧 윤리경영이 무엇보다도 중시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특히 건축은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다양한 방면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창의를 근간으로 한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이 광만 사장의 소신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작금의 문제점이다.

규제가 또 다른 규제를 낳고 시장논리가 배제된 상황 아래 건전발전의 저해요소가 난무하는 불합리한 제도권에서는 건축산업의 똑바른 성장을 기대하기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그의 견해는 확실하다.

“조선․전자․자동차산업을 봐요. 산업진흥을 향한 자율경쟁 정책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겁니다.”

수준높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선진 주요국가와 경쟁에서 뒤지는 이유는 단 하나, 규제일변도의 경직된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그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건축계 스스로 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며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지론을 강하게 어필한다.

“기술자 또는 예술을 하는 전문가로서 인간, 시간, 공간을 외면하고 시대가 원하는 디자인이 탄생될 수 없는 것… 즉 테크니컬한 바탕위에서 인간의 휴머니즘을 아우를 수 있는 정신세계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강조한다.

“기술자로 전락하지 말고 기획전문가로 거듭나라!”

“자유가 아닌 방종으로 치닫는 비생산적 정신을 고쳐 매라!”

언뜻 무슨 말인가? 의아할 수 있다.

정체돼 있는 시간에서 머무르지 말고 진취적으로 무엇인가 생각을 바꾸고 터무니 없는 발상으로 주위로부터 비웃음의 대상이 되더라도 계획하는 사람, 움직이는 건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 아닐까?

‘너 스스로 달라져라’, ‘건축은 자연을 다루는 기술이다’고 주장하는 그의 깊은 철학이 이 모든 걸 뒷받침해 준다.

사실 현재의 건축이 과거와는 달리 사회적으로 대우를 못 받는 산업으로 전락한 것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수주해서 설계나 해 주고 먹고살기에 급급해 왔던 점이 정체의 시작이며 그것이 오늘날 건축계 발목에 족쇄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더 더욱 ‘이제는 우리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고언이다.

 

이광만 사장.

50대 후반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어 보이는 그에게 취미는 히말라야 등 세계명산을 다니며 트랙킹을 즐긴다고… 산을 정복하는 등정을 하는 게 아니라 등산, 자연을 즐기며 자연과 함께 ‘樂’ 을 찾는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에게 아버지의 뒤를 이을 준비를 물었다.

그는 단호히 대답한다.

“간삼은 직원이 주인입니다. 자식에게 대를 물려주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현재 500여명의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정상의 위치에 서서 제2 도약 채비를 마친 간삼파트너스.

창립 26주년을 지나고 있는 기업의 내일은 그저 밝기만 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발길이 오늘 무척이나 가볍다.

 

인터뷰 : 김광년 국장 / knk@cdaily.kr

사 진 : 이강현 부장 / lk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