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17>1인 가구 시대의 확장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17>1인 가구 시대의 확장
  • 국토일보
  • 승인 2016.09.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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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1인 가구 시대의 확장

언제부터인가 혼밥이 대세라느니, 혼밥, 혼술을 위한 식당가 소개 등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소수의 취향인 듯 외면 받던 현상이 서서히 주류 문화의 일부로 확장되고 있는 듯 하다.

가끔씩 모임을 하다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생활에 대한 동경을 화제 삼는 경우가 있다. 마침 어느 종합편성 채널에서 식상한 세상사 질곡의 소재와 달리 특정한 사유로 외딴 산속에서 홀로 사는 이와 밤낮을 기거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통속적인 드라마에 지친 영상 보다는 훨씬 신선하고 담백한 장면들이다.

이는 어쩌면 여행을 하다보면 차창밖에 알곡 익어가는 농촌풍경이나 부두를 오가는 고깃배들이 모두 여유롭고 평안해 보이지만 그들이 몸으로 부딪치는 현실은 무척이나 힘겨운 노력들인데도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정서는 여유롭고 낭만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오류 일 듯도 하다.

방송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스스로 선택해 산속에 묻혀 살지만 우리 사회의 혼밥, 혼술은 각박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부득이 혼자 생활하게 되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인 듯 하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주거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 1,800만 가구중 1인 가구는 약 27% 수준인 480만여 가구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남성 혼자인 가구는 약 42%인 200만여 가구이며, 여성 혼자인 가구는 약 58%인 280만 가구쯤 된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여성 100명당 남성수를 나타내는 ‘성비(Sex Ratio)’가 100.1로 남성이 약간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혼자 가구를 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미혼인 독신 여성 혹은 혼자 남은 기혼 독거 여성 등의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다 많은 비율이 1인 거주 현실에 적응하며 감내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도시화의 영향도 크다. 주거의 편의성이 높은 아파트의 확충이나 여러 생활편의 설비들이 보급돼 1인 거주가 용이하도록 생활 여건이 갖춰진 탓일 것이다. 실제 약 44%인 210만여 가구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또한, 약 38%인 180만여 가구는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연령대별로 살펴볼 때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약 32%이며, 그 다음으로는 50세 이상 65세 미만이 약 22%, 그리고 20대, 30대, 40대가 각각 10%대 중반 수준이다.

소득 분위별로는 저소득 가구인 1,2분위가 약 51%로 가장 많으며, 3,4분위는 19%이고, 5,6분위는 18%, 7분위 이상은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면에서는 고령자 가구, 소득면에서는 저소득 가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아쉬운 사회현상의 단면으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지원이 23.8%로 가장 많았고,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이 21.9%이며,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이 17.5%, 월세보조금 지원이 12.4%로 대부분 안정적인 주거 여건 조성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타난 1인 가구수와 세부 구성 비율 등은 상당폭 차이가 있다. 실제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사시기, 방법, 조사기준 등의 차이에 의한 것이겠지만 근본적인 1인 가구의 증가와 전반적인 구성 추세는 유사한 흐름인 듯 하다. 그만큼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환경적인 여건의 반영이고 가치관의 점진적인 변화에 따른 시대적 조류일 수 있다.

어떤 모습이건간에 사는 모양보다는 살아가는 각자의 행복의 색깔과 크기를 인정하고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모습들이라는 따뜻한 눈길을 나누고 배려할 때 더불어 사는 이웃의 일부로 밝게 채색돼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