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빌딩스마트협회 허 인 회장에게 듣는다
[인터뷰] 빌딩스마트협회 허 인 회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6.06.20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IM은 건설산업 정보의 집합체… 건설 뉴 패러다임 유도하는 최적의 기술입니다”

“BIM은 건설산업 정보의 집합체… 건설 뉴 패러다임 유도하는 최적의 기술입니다”

BIM, 건설산업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의 도약 위해 다각적인 사업 추진
BIM협의체 운영․건설주체들과 협력 구축 등 국내 BIM 저변확대 총력
9월 제주서 ‘buildingSMART Standards Summit’ 개최 국내 BIM 위상 강화
BIM 정보표준 일관성 확보․표준개발 등 지속적인 국가지원 절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BIM은 건축 정보의 집합체로 건설산업 새 패러다임을 유도하는 최적의 기술입니다. BIM을 바탕으로 창의력이 덧붙여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자, 국가경쟁력 제고의 첩경이 될 것입니다.”

BIM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빌딩스마트협회 허 인 회장((주)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지난 4월 말 빌딩스마트협회 새 수장으로 취임한 허 회장은 “미래건설산업에서 BIM은 곧 기업경쟁력이자 국가경쟁력 제고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BIM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금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 건설IT 기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 BIM이 건설산업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 추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지난 1987년 삼우CM에 입사, 2014년 9월 삼우CM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 회장은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수행하며 30여년 외길인생을 걸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삼우CM이 미국 ENR紙 CM분야 국내기업 CM 1위․세계 13위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끌어 낸 것은 허 회장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중론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 허 회장이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그의 철학 속에서 30여년 성실과 열정으로 살아온 삶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국내 BIM 발전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선 허 회장을 만나봤다.


- 회장 취임 2달여가 됩니다. 협회 운영 중점 경영전략은.

▲ 최근 인공지능시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 건설 IT기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미래 건설산업에서 BIM의 역할이 중요, BIM이 국내 건설산업에 실질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현안으로, 빌딩스마트협회는 국내 BIM 기반조성과 확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BIM분야 저변확대를 위해 다른 건설주체들과의 협력 구축 등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협회는 국내 BIM의 중심이 되는 협회로 국내외적으로 경계 없는 장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각종 컨퍼런스 및 포럼 개최, 국제회의 및 활동 참여, 국내 실무협의체 구성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BIM에 대한 공공 및 민간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국내 실무적인 취약성을 극복하고 BIM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BIM의 표준이 되는 협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R&D과제를 통해 국내 BIM의 표준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만큼 대한민국 BIM 표준화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 올 협회 중점 추진업무는 무엇입니까.

▲ 현재 협회는 국토진흥원 R&D ‘개방형 BIM기반의 건축물 설계표준 및 인프라 구축사업’ 등 정부 과제 수행은 물론 BIM표준라이브러리 1,012종 (v0.9) 공개 배포, BIM협의체 운영 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토진흥원의 ‘개방형BIM기반의 건축물 설계표준 및 인프라 구축사업’은 협회가 주관연구기관으로 현재 3차년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1단계 연구로 2013년 11월부터 3년간 추진 중이며, 건축설계사무소의 BIM도입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 중인데요, 연구 주요내용은 BIM표준과 해당 표준을 탑재한 라이브러리, 기술콘텐츠 및 응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고 개발완료 후 2016년 말 세움터를 통해 연구 성과가 공개 보급될 예정입니다.

또한 협회는 ‘BIM표준라이브러리 1,012종 (v0.9) 공개 배포’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2일 우선 1차로 연구성과의 일부인 BIM표준라이브러리 1,012종 (v0.9)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개된 라이브러리는 설계 필수 요소인 벽·바닥·창호 등 대표적인 건축 부위 13종에 대한 1,000여종으로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으며 연내 3,200여종으로 규모를 확대해 추가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개는 개방형BIM 국제표준포맷인 IFC(Industry Foundation Classes) 규격을 기본으로 배포,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업계참여에 따라 상용소프트웨어별 데이터도 병행해 제공됐습니다.

배포된 BIM표준라이브러리는 설계과정에서 법규체크, 공사비, 에너지 등에서 요구되는 각종 분류체계 및 속성정보 등이 탑재돼 있어 사용자가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BIM 정보체계의 표준화를 통해 설계자들 간의 데이터 호환, 협업 등을 원활하게 해 민간의 BIM 활용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건축 설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BIM협의체 운영 또한 협회가 많은 공을 들이는 사업입니다.
연구성과의 실무검증 및 적용을 통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BIM도입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BIM 협의체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첫 번째로 구성된 부문이 BIM설계협의체이며, 현재 30개 이상의 설계 사무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어 두 번째로 구성을 계획 중인 부문이 자재 부문 BIM협의체로 삼우CM과 빌딩스마트협회 회원 설계사 및 건설사의 협력을 통해 모집, 6월 중에 출범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SW부문 BIM협의체로 이 또한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출범할 계획입니다.

세 가지 협의체 모두 연구 종료 이후에도 BIM의 민간산업 차원의 자생적 도입 및 확산을 위해 각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협회는 BIM 교육 및 자격증을 통한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BIM이 보급돼 정착되기까지 무엇보다도 BIM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협회는 이를 위해 BIM 교육 및 BIM 자격증 발급으로 인재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특히 BIM 교육 프레임웍이 완성단계에 와 있어 모든 사람들이 진단, 교육, 평가, 자격증 및 역량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교육 및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입니다.

금년 4월 빌딩스마트협회에서 진행 중인 자격증 발급 과정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민간자격으로 등록됐고, BIM 자격증을 전국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buildingSMART International 과도 국제 인증 자격을 위해 협력 중에 있습니다. 올해 협회는 전국적으로 BIM교육 및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 주요 국제행사를 유치, 개최 예정에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buildingSMART Standards Summit 2016 Jeju’ 및 ‘buildSMART Conference 2016 행사’의 성공적인 운영이 하반기 주요 행사입니다.

buildingSMART Standards Summit은 전 세계 모든 buildingSMART Chapter들이 모여 Building, Infrastructure, Technical, Product, Regulatory, bSI General로 나눠 BIM관련 모든 정보를 나누고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개방형 BIM 기반 BIM 프로세스 및 표준의 개선에 대한 지식을 전문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한국에서 하는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행사가 계획돼 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BIM 전문가들에게는 한국의 BIM 수준과 buildingSMART Korea의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을 뿐만아니라 국내 BIM의 수준을 국제수준으로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uildingSMART Standards Summit 2016’은 제주도에서 4일간 진행되고, 바로 이어 ‘Korea Industry Day’가 진행됩니다. ‘Industry Day’는 한국에서 주최하게 되는 행사로 그 동안 11월에 개최됐던 ‘build SMART Conference가 Industry Day’로 개최, 국내외 BIM 기술 및 사례를 공유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

- 국내외 BIM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 조달청은 올부터 맞춤형서비스로 집행하는 모든 공사에 BIM설계를 적용해 발주를 시작했습니다.

조달청은 중소설계사의 부담과 국내 BIM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을 고려해 공사규모에 따라 BIM 요구수준을 차별화, ▲총 공사비 300억원 미만의 중·소규모 공사는 계획설계 또는 중간설계 수준의 최소화된 BIM 수준 요구 ▲300억원 이상 공사는 실시설계 수준의 BIM ▲500억원 이상 공사는 실시설계 수준의 BIM에 더해 사업특성에 따른 추가 적인 건설 정보 입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조달청 BIM발주 확대는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의 BIM설계 적용을 촉진시켜 국내 건설시장 전반적으로 BIM확대가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까지 국내 BIM 실적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만 조달청 등 발주기관에서 BIM 적용 요구가 증가, 설계사 및 시공사에서의 BIM의 관심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BIM 적용실적 등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BIM실적관리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또한 건축에만 치중돼 있던 BIM이 여러분야로 확산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건축에서도 BIM 자체에만 국한 되지 않고 여러 가지 기술들과 접목시켜 새로운 분야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직 대기업 중심이기는 하지만 BIM 해외 수주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국내 BIM 제도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현재 국가차원에서 BIM적용에 대한 대가기준, 발주방식의 한계 등 법, 제도적인 정립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여러 가지 혼돈이 발생합니다.

이에 협회에서 진행중인 BIM 국가 R&D를 통해 각종 법 제도적 지원 및 추진방안을 도출해 국내 BIM도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BIM수행 환경개선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정부, 공공 및 민간의 BIM도입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BIM정보표준 골격의 확보가 국가 건설산업차원에서 필요하며, 표준 환경 기초확립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이에 협회는 현재 국내 BIM표준에 관한 연구를 수행중에 있지만 이러한 BIM표준이 실무에 지속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의 BIM 정보표준의 일관성 확보, 표준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국가지원이 촉구됩니다.

대형설계사무소에서는 이미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BIM 도입을 국내외
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만 중소형 설계사무소는 BIM도입에 한계가 있습니다.

BIM 도입을 위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입, 인력확보, 교육 등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며, 이는 중소규모 설계사무소 입장에서는 BIM도입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국가차원에서 중소규모 설계사사무소의 BIM도입에 필요한 기술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 CM전문기업을 이끌고 계신데, CM발전방안을 제시한다면.

▲삼우CM은 건설사업관리 선도기업이지만, CM만이 목표하는 지향점은 아닙니다. 시공기반의 CM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향후 CM시장에 건설사들이 들어온다면 시공기반의 CM전문기업들은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설계기반의 CM일 경우는 얘기가 다릅니다. 설계기반일 경우 기업의 역량은 아이디어 창출 능력이 됩니다. 개발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 시공기반 CM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되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 설계기반의 사업관리를 통해 PM-CM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업역량을 강화해야 시장 영역을 폭발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곧 기업경쟁력이자 국가경쟁력 제고의 지름길입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