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안전공단, 우기대비 안전점검표 작성, 보급
시설안전공단, 우기대비 안전점검표 작성, 보급
  • 국토일보
  • 승인 2016.05.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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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록 한국시설안전공단 차장.

올 여름, 안전한가? 
시설안전공단, 우기대비 안전점검표 작성, 보급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설사고조사위원회 권혁록 차장]

지난 20일, 올 들어 서울특별시에 첫 번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6월 중순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조치겠지만, 아직 5월 중순에 아직 봄의 녹음이 남아있는 시기인 만큼 이상 기온현상이 빚어낸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처럼 급속한 기후변화에 따라 재난발생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다. 고온현상처럼 갑작스럽게 장마철 혹은 우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도 예상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해 집중호우 및 게릴라성 호우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옹벽․축대 붕괴, 비탈면 붕괴, 산사태, 건설현장의 가시설인 토류벽 붕괴 및 싱크홀 등 장마철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2011년 수도권지역에 100년 만의 폭우로 기록된 시간당 86mm의 장대비가 쏟아져 단 3일 만에 집중호우의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특히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됐으며 40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일어났다. 강남과 우면산 인근 아파트 2,000가구가 정전됐으며, 수돗물 공급이 끊긴 가구도 2만5,000여 가구에 달했다.

이 당시 80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산사태로 인해 사망자 62명, 실종자 9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주택 침수나 산사태로 3,0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1만여 채와 농경지 978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장마철에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 또 다시 폭우가 내릴 경우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옹벽․축대, 토류벽 등의 붕괴 가능성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

2014년 7월에는 집중호우가 발생해 3층 높이의 화도중학교 옹벽이 무너져 흙과 펜스 등이 인도와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같은해 9월에는 집중호우로 창원 창곡산단 축대가 붕괴돼 축대 아래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 일하던 인부 2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2014년 8월에는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신축공사에서 터파기를 끝내고 골조를 올리는 중 토사가 무너져 붕괴사고 현장 주변 6차로 도로 400m 구간에 차량통행이 이틀동안 전면 통제돼 인근 주민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쳤다. 이 사고는 집중호우로 오피스텔 공사장 흙막이 시설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결론 났다.

물론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게릴라성 호우에 의한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부산에 위치한 주택가 절개지를 받치고 있던 20m가량의 옹벽이 붕괴된 것이다.

무엇보다 전국에 싱크홀(지반침하) 발생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싱크홀 의심지역에 대한 자료를 받아 위험도가 높은 144개 지역을 우선점검에 나섰다. 올해는 서울과 제주도를 제외한 지자체로부터 취약지역 184개소, 약 400km개소의 점검 대상을 확정해 지난 3월부터 지반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건설현장의 사고 예방을 위해 2016년 상반기 건설안전교육을 5월 중 5개 지방국토지방청을 순회하며 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그동안 건설안전정보시스템(COSMIS)의 건설사고 사례 데이터베이스 축적 및 각종 시설물에 대한 점검·진단 경험을 토대로 옹벽․축대, 비탈면, 건설현장, 노후주택 등에 대한 우기대비 안전점검표를 작성해 이를 건설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 내 안전관리 우수사례>안전교육자료 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지자체, 시설물 소유주 및 건설현장 등에서 건설안전정보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사고 없는 안전한 여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