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프레드릭 루에쉬 국내영업부문 사장
[인터뷰]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프레드릭 루에쉬 국내영업부문 사장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6.03.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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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볼보의 장인정신 구현… 종합 솔루션 제공에 총력”

국내 첫 고층철거전용 굴삭기 출시

1월,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쾌거’

글로벌 건설기계기업 볼보건설기계가 최근 창원공장에서 국내 첫 고층철거전용 굴삭기(EC480EHR)를 인도했다.

이날 볼보는 단 한명의 고객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더불어 이 고객이 장비를 사용함에 있어 필요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 법’도 전수했다. 장비를 인도하기 전 고객을 미국의 모범 철거현장으로 초청해 일주일간 견학하며 안전교육을 실시한 것. 고객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제공자’ 볼보의 진면목이다.

볼보의 가치는 글로벌 시장을 넘어 국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배기가스 허용기준이 강화된 티어4파이널(Tier4Final) 모델을 출시한 뒤 시장점유율을 무려 1% 이상 끌어올렸고(2015년 국내 건설기계시장 점유율 2위), 지난 1월에는 국내외 브랜드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볼보건설기계의 국내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프레드릭 루에쉬 사장을 만나 볼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근 국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하신다면.

▲ 지난해 티어4파이널(Tier4F) 엔진이 장착된 모델을 국내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Tier4F은 볼보건설기계의 최신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응집돼 탄생한 제품으로, 기존 모델 대비 소폭 가격인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호조 등으로 2014년 대비 2015년에 1%의 시장 점유율 인상을 기록했다. 더불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신모델의 품질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Tier4F 모델의 경우, 지난해 4월 국내에 공식 출시되기 이전에 이미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볼보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글로벌 기술과 품질력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탄탄히 준비해 왔고, 최근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 최근 고층철거전용장비(EC480EHR)의 첫 인도식이 있었다. 추가로 특화장비를 소개할 계획은.

▲ 한국의 철거장비 시장은 규모가 크다. 그러나 최근 첫 인도식을 가진 고층철거전용 굴삭기의 경우, 일반 굴삭기보다 판매량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볼보는 판매되는 장비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특수 장비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안전한 장비를 제공하고 그 고객이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철거용 장비의 경우 굉장히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장비이다. 때문에, 장비의 가격 보다 볼보의 안전한 장비로 인해 볼보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안전을 실현하고, 그것이 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철거작업 중 사망하는 근로자가 연간 수백명에 달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영국보다 25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볼보는 최근 새롭게 출시된 철거전용장비(EC480EHR)로 보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볼보는 품질과 환경, 안전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또한, 볼보의 그룹 철학 중 하나가 장비를 파는 기업이 아닌, 고객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종합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가 되는 것이다. 볼보의 장비로 고객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데까지 책임을 지고 있다.

한 예로, 볼보는 이번에 출시한 철거전용장비의 1호 고객과 미국을 방문, 일주일간 모범적인 철거현장을 견학하며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미국에서도 업계의 모범이 되는 작업 현장을 통해, 볼보의 안전에 대한 철학 등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철거용 장비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한다. 때문에 다른 일반 장비에 비해 장비의 판매 가격이 높은 편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투자를 한 것이다. 볼보 역시 안전한 작업수행 대한 올바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볼보의 안전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을 전달하며 고객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 건설기계 판매는 금융과의 연계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볼보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볼보건설기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 파이낸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볼보는 이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으로, 빠르면 올해 또는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 국내 건설기계시장에서는 신장비 판매와 더불어 중고(기존)장비 처분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사장의 동남아시아 경력이 눈에 띈다. 볼보의 중고장비 판매시스템을 소개하신다면.

▲ 건설기계 업종에서는 신규 제품의 판매뿐만 아니라 기존 중고 장비의 판매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고객들이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려면 기존 장비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 지역의 나라들 중 가장 큰 중고장비 수출국 중 하나이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1998년 삼성중공업의 굴삭기 사업 부문을 인수한 후,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가장 큰 성장요인 중 하나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볼보만의 탄탄한 딜러 네트워크를 꼽을 수 있다.

중고장비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부품 조달 및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볼보만의 탄탄한 딜러 네트워크 덕분에 전 세계 시장으로 중고 장비를 활발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 국내 건설기계시장이 다소 침체기를 맞고 있다. 정부의 건설기계수급조절 논의도 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볼보의 대응 전략과 입장은.

▲ 볼보는 현지 정부의 방침 및 법규를 존중한다. 한국의 건설기계시장은 매우 경쟁적인 시장이다. 수급조절이 시행된다면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는 고품질의 장비를 통해 고객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단편적으로 장비의 가격을 놓고 비교한다면, 경쟁사 대비 장비의 구매 시점의 가격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볼보의 장비는 연료효율성이 높고, 튼튼한 내구성으로 장비의 유지·수리비용이 적다. 중고장비를 처분 할 때에도 타사의 제품 보다 높은 중고 가격이 책정된다.

총 소유 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의 개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볼보의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매우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올해 볼보의 판매 전략과 고객이벤트, 신장비 출시계획은.

▲ 볼보는 지난해 4월 Tier4F모델의 성공적인 국내 출시에 힘입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 국내외 건설기계 브랜드를 통틀어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판매 호조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현재 순차적인 신제품 출시를 계획중이며,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 고객서비스 확대방안은.

▲ 볼보는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설과 인력훈련 등의 제반비용이 소요된다.

볼보는 첨단 기술력이 장착된 장비들을 개발, 수리하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고객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고객들은 장비의 수리·보수 등 무형의 서비스에 금액을 지불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볼보는 이러한 고객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할 계획이다.

 

- 리더십에 관한 철학은.

▲ 상하 직급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은 존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근무하는 모든 임직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존중하며,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