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사업의 발굴과 실행
수익성 사업의 발굴과 실행
  • 국토일보
  • 승인 200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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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포럼] 노 순 규 한국기업경영연구원장 / 경영학박사

  회사가 구입해 놓은 토지가 시대변화에 따라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서 한국전력이 과거에 구입했던 본사부지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고 개발을 통한다면 더욱 엄청난 개발이익을 통해 최소한 1,000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전 정부가 억지로 떠넘긴 땅이 천문학적인 이익으로 되돌아오게 된 셈이다.


한국전력은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2012년까지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본사사옥이 위치한 삼성동 부지는 어떤 형태로든 처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단순히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부동산개발을 통한 추가적 이익을 얻을 의도이다. 한전의 본사부지는 공시지가로 환산하더라도 1조2,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그 토지를 재개발해 매각한다면 수조원의 추가적 차익도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 7만9,342㎡(약2만4,000평)의 25년전 토지매입가 23억원은 평당 9만원에 불과하며 그후 1987년에 본사를 준공해 이전했다. 당시 허허벌판이던 삼성동 지역은 전답으로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부는 강남권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구획정리사업을 벌였으나 상당규모의 토지가 미분양된 상태로 남았다.


한국전력은 정부시책에 따라 공기업으로서 반강제로 땅을 구입해야 했다. 그러나 이후 강남지역 땅값이 엄청나게 올랐고 한국전력은 1999년도에 자산재평가를 통해 본사부지의 장부가를 4,300억원으로 평가했지만 현재의 공시지가로도 1조2,000억원에 이르며 이는 3.3㎡(1평)당 약 5,000만원 수준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시가는 공시지가보다 더욱 높다. 삼성동 인근의 토지시세는 개략적으로 3.3㎡ 당 6,000-7,000만원 선에 이르며 위치가 좀더 좋은 곳은 최고가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한국전력의 뒤쪽에 위치한 토지의 가격조차 지난해 평당 7000만원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만약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 매각한다면 그 이익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구체화된 개발계획은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이 강남구청에 제안한 ‘특화된 개발사업안'이다.


포스코건설 등은 한국전력의 부지와 인근부지를 합해 총 14만3,536㎡ 면적에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할 것을 강남구에 제의했다.


계획된 개발내용에 의하면 114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75층과 50층 등 초고층 빌딩 3개 동이 들어서고 세계적인 미술관 등이 한데 모인 예술복합단지를 설계한 것이다.


포스코건설 등이 제안한 기획안은 2008년 10월에 강남구로 넘어갔고 또한 강남구도 그것을 서울시로 이전했다. 만약 그와같은 계획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한전부지의 토지의 가격은 2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빌딩에 대한 지분과 배당이익으로 인해 무려 수조원의 추가수익도 예상할 수 있다.

 

즉, 한국전력이 삼성동 본사부지를 개발하여 공동수익의 배분을 할 경우 5-7조원 정도의 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제2의 코엑스 들어선다면 현재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코엑스와 연계해 거대한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무역협회는 지난 2000년에 아셈타워를 준공하면서 한전부지에 제2의 코엑스를 건설하고 이를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연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사실 현재의 코엑스 규모로는 세계적 초대형 전시회를 개최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한전부지를 통해 제2의 코엑스를 건설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고 전시산업육성이라는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할 것이다. 그럴 경우 한전의 삼성동 본사부지는 임대형식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무역협회가 규모면 및 예산면에서 한전분사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전이 현재처럼 토지를 보유하고 그것을 컨벤션센터로 개발하되 그 운영권을 코엑스가 갖는 방안이 낫다. 그럴 경우 한전은 반영구적 임대수익을 얻게 된다. 다만, 그와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전관련법' 및 '정관'을 변경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가적인 사업목적으로 변경해야 한다.


다행히 한전은 본사부지를 반드시 매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임대 등의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매각, 개발후 매각, 임대 등 다양한 방안이 있지만 회사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수익성이 가장 높은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we0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