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Quality)’이란 제품이 지닌 사용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지녀야 할 성격을 의미한다. 품질의 개념을 ISO(국제표준화기구) 8402의 품질용어집에서 찾아보면 ‘제품 및 서비스가 지닌 명시적 혹은 묵시적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능력에 관한 특징 및 특성의 집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품질에서의 요구사항은 제품의 수명과 내구성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 제품에 국한된 것 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조직, 작업조건, 생산공정, 서비스 등의 품질까지를 포함한다.
그런데 그와같은 품질상의 의미는 또다시 달라지고 있다. 여기서 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업경영의 질적 측면까지 갖는 제품의 이미지와 소비자가 갖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까지 품질이라고도 한다. 그럴 경우 품질의 개념은 상당히 포괄적 및 광범위하며 전반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구입한 상품에 대해 다른 상품과 비교하여 지불한 가격이 상품의 장점과 수반되는 서비스와 이용상의 편리성 등과 균형이 맞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상품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점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는가에 달려 있다. 즉, 상품의 평가는 소비자 자신이 지불한 가격과 그 상품 자체 및 사용상의 효능 등을 상호간 비교하
는 것이다. 물론 그와같은 과정은 극히 주관적일 것이다.
오늘날 상품에 대한 품질은 소비자의 요구하는 바와 그 상품의 사용상의 가치 및 효용에 좌우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품질에 대해서 소비자의 잠재적 욕구까지 포함된 총체적 욕구라고 하면 아마도 그것은 총제적 품질 혹은 감성품질이라고 할 수 있다.
품질관리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과거 수천년전에 이미 인간은 복잡한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띄였다.
예컨대 이집트 피라미트 건축이 이루어질 때쯤 품질관리에서의 노력이 있었음도 그와같은 맥락이다. 피라미트의 완벽성, 고대 그리스의 예술작품의 우아함, 로마건축물의 견고함 등은 품질관리의 실제적 사례이다. 나일강이 자주 범람했기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생존적 차원에서 투쟁하고 그 뒷받침으로 공학, 수리학, 기하학, 측량학 등 관련지식을 개발 및 도입하였다. 과학의 원리와 이론들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들은 품질관리에 엄청난 정성을 쏟았다.
무역 및 상업에의 노력에 경주하기 위해 고도의 품질제품인 도기를 만들었고 다양한 형태의 항아리를 만드는데도 기술을 이용했다.
특히 기원전 100년과 기원후 4세기 중반사이에 번창한 로마건축의 웅장함은 후대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후명작에 해당하는 로마 석조건축물들은 지금까지도 깨끗하게 보존될 정도의 높은 품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중세시대의 품질관리는 한계가 있었다.
우선 품질관리를 수행하는 인원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수명에 불과했는데 그 이유는 개인들이 제조업자이면서 동시에 품질에 대한 검사요원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결국 품질에 대한 기준 및 표준이 개인적 차원으로 머물렀고 또한 검사도 소수인에게 한정되었다. 다만 제조단체 및 상인단체 등에 의한 협동조합은 추가적으로 품질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후 고도의 품질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면서 품질관리에 대한 이론 및 기법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검사도 까다로워지게 됐다. 최근 제품설계보증, 품질보증획득, 생산품질관리, 품질회계검사 등이 그 일환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컴퓨터의 사용, 제조전 및 제조후 보수활동, 공장내의 불량률 검사, 응용가능한 규격 및 지침, 관련통제 시스템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품질관리와 관련해서 향후의 산업계는 수요자의 고품질에 대한 요구의 증가에 대비한 방안의 마련, 새로운 제품 등장에 대한 기존 제품 및 기술의 낙후 대응, 품질관리 및 유지비용의 증대로 인한 경영애로 등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 그와같은 과정에서 품질관리는 물론 품질관리 기법도 향상되기도 한다.
건설업은 건축물의 품질을 어느 산업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향후 최고 품질의 건축물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더불어 최고의 건설업이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