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88>낙원세우기
[詩가 있는 풍경]<188>낙원세우기
  • 국토일보
  • 승인 2015.05.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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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낙원 세우기

지금처럼 우리를 뒤덮은 분열의 먹구름 속에서
한 번쯤 빠져나와 빈 가슴으로 돌아봐야 겠네

어쩌다 큰 재앙에 갇혔는지
생각 깊을수록 걱정 커지네
정녕 본질, 본모습 아닐 것 같은
편 나눠 줄서며 갈갈 찢겨 골병든 몸
한물간 이념 부추기는 불질 회개하고
싸움보다 쎈 사랑으로 아우러야 겠네

이 땅 뉘라 얽히고 설킨 핏줄 아니랴
이 강산 어디라 아늑한 삶터 아니랴
나보다는 너보다는 모두를 감싸는 화평 꿈 키우고
편 아니라 내몰고 몰아붙이는 앙칼진 말씨 다듬어
맑은 심성 본래 품격으로 돌아가

강산이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들 삶도 화음의 낙원 세워가야 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