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84> 오솔길
[詩가 있는 풍경]<184> 오솔길
  • 국토일보
  • 승인 2015.04.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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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오솔길

한적한 오솔길엔 고요가 집짓고 산다
털털 털어내며 자연에 회귀하는 행복
함께 나눌 사람 없는 대로
명징을 끌어올리는 적막이 좋다

사랑은 떠나도 그리움 나부껴
청량한 목소리로 부르는 작은 새
피 토할 듯 서럽구나

달려가야 할 때가 있다
날아가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일상은 바로 보고 보통으로 걸으며
기쁨과 괴로움 보듬어 살아가는 것

솔향기 폴폴 스며드는
엄마 품속같이 포근한 봄 익는 오솔길
지난 일 되돌아보는 프리즘엔
고난 질병 슬픈 가슴앓이들도
삶을 돋운 한 줄로 서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