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리뷰] 국내시장 진출 이케아에 바란다
[전문기자 리뷰] 국내시장 진출 이케아에 바란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12.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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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문기자 리뷰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낮은 가격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을 살 수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그동안 가구업계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이케아가 드디어 18일 광명점을 오픈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5개의 매장을 더 연다는 목표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입하면서 가구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관심도와 다양성이 확대된다는 긍정적 측면과 이케아와 경쟁해야하는 국내 대형 가구업체 및 중소가구업체의 시장 점유율 변동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상존할 것이다.

하지만 ‘이케아 한국 상륙’, ‘가구공룡 이케아’ 등 각종 수식어를 달아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이슈몰이를 했던 이케아가 막상 국내 본격 진출 개시를 앞두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국내 고객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부 동일 상품을 해외보다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케아가 국내 고객을 ‘호갱(호구+고객의 신조어)’ 취급했다는 이유가 컸다. 또 해외에서 판매됐던 인테리어용 세계지도 일본해 표기가 논란이 돼 일각에서는 이케아 불매 운동까지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이케아가 한국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는 18일이면 이케아 광명점은 문을 연다. 이케아 측 역시 논란이 컸던 만큼 철저히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며칠 전 아파트 각 세대의 우편함에 284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케아 카달로그가 꽂혀있는 모습을 봤다.

그러나 이케아는 더 이상 자만해서는 안 된다.

매장 오픈 이후 초기 관심은 높을지도 모르나 개장 전부터 논란을 더한 타국 대비 높은 가격 책정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타국과 비교해 높은 가격 책정, 조립 및 배송 서비스의 불편함, 국내 고객에 맞춘 마케팅 부재 등이 지속된다면 국내 고객들은 외면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케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의 근간은 ‘보다 낮은 가격’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