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욱환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장
인터뷰| 조욱환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장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06.2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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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화자재 확대 국민안전 최우선돼야”

 

그라스울·미네랄울·석고보드 등 불연자재 적용 늘려야
안전 선택 아닌 필수… 협회차원 안전 목표 활동 주도

 

조욱환 회장.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건축물 화재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욱환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장을 통해 국내 내화건축자재 시장 현황 및 전망, 협회차원 추진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내 내화건축자재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 단열재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화재에 취약한 유기 단열재 사용비율이 월등히 높아 건축물의 화재 안전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또한 일부 정부부처에서는 유기단열재 업계의 입김으로 화재에 안전한 내화건축자재 생산을 규제하는 정책이 진행되고 있기까지 하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유기단열재 업계의 요청에 따라 무기단열재 KS에 사용되지도 않은 용도의 시험법을 추가하여 적용할 것을 입법예고 하기도해 화재에 취약한 유기단열재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로 더욱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져 감에 따라, 내화자재의 사용과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 생각한다.

- 주요 내화건축자재는 어떤 것들이 있나.
▲ 내화건축자재(耐火建築資材)는 불에 잘 타지 않아 화재예방에 필수적인 건축자재다. 대표적으로 그라스울, 미네랄울, 석고보드 등이 있다.
단열이나 흡음, 차음과 같은 기본적인 건축자재로서의 기능도 우수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그라스울, 미네랄울이 스티로폼보다도 단열성이 좋다. 또한 불에 잘 타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인명과 재산보호에 기여하는 부분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기여를 하고 있다.

- 국내 건축물 화재 안전을 위한 협회의 노력 및 추진방안은.
▲ 지금의 건축물들은 과거보다 인구밀도와 화재하중이 높아져 있다. 창고만 봐도 과거에는 단순히 물건만 쌓아두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물류센터 기능이 결합돼 복합·대형화되고 있어 과거의 창고 개념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관련법은 이와 같은 빠른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과거 20세기 기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나 이천창고 화재, 안성창고 화재 등 커다란 인명사고와 피해가 있어야만 뒤늦게 아주 조금씩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법을 지켜 건축물이 지어졌다 하더라도 화재안전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 최소한의 기준 마저도 지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법이 적용되는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효성이 없거나 최소 기준의 난연 기준마저 지키지 않은 성능 미달, 가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매년 2월 개최하고 있는 내화건축자재 세미나를 통해 국내외 최신 관련연구 및 기술정보 등을 국내에 알리고 있다.
또한 건축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익숙하지 않은 내화건축자재 제품들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시민단체나 소비자 단체들과도 연계해 국민들에게 내화건축자재와 그렇지 않은 제품의 차이, 화재 위험성 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소비자가 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장으로서 기본소신 및 중점 경영방침에 말씀하신다면.
▲ 우리 협회는 국내 내화건축자재 산업을 대변하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 비영리 단체로서 국민의 안녕과 행복, 안전을 목표로 해 공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설립됐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 협회 는 국내 건축산업의 발전, 국민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이러한 관점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 기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화재라는 것은 직면하지 않는 이상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바로 내가 그 재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이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화재안전성을 위해서는 내화건축자재 사용이 높아지고 시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
정부 관계자 분들에게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사건사고들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힐책을 듣기도 하지만 많은 대부분의 공무원과 정부관계자 분들이 불철주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화재나 재난과 같은 경우 정책이나 법안 하나하나에 따라 수많은 국민의 생명이 오고 갈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사명감을 갖고 일해주시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