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양 최초 도개교 들어올려
부산시, 동양 최초 도개교 들어올려
  • 부산=김두년 기자
  • 승인 2013.11.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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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낮 12시 15분간 도개 진행

▲ 최근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 매립지에서 열린 영도대교 개통식 중 다리 상판이 들어올려지자 오색 축포가 터지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애용하는 등 근현대사의 애환이 담긴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다시 들어 올려졌다.

부산시는 최근 중구 남포동 자갈치 매립지에서 도개 기능을 회복한 영도대교의 개통식(복원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시민 1만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영도대교는 지난 27일 오후 2시30분께 뱃고동 소리와 함께 1966년 9월 중단 이후 47년 만에 힘차게 올라갔다. 다리 상판 측면에서는 불꽃이 쏟아졌으며 다리가 올라가는 4분여 동안 자갈치 매립지 앞 해상에서 소방정이 영도대교 개통을 축하하는 오색 물대포를 뿌렸다.

들어 올린 다리가 내려진 후 영도구와 중구 양쪽에서 고령자 2명이 첫발을 내디디고 다리 중앙에서 만났다. 이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영도대교 위로 쏟아져 나왔다. 새로 개통한 영도대교는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1100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하고 부산시에 기부채납했다. 길이 214.8m, 너비 25.3m로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됐다. 영도대교는 매일 낮 12시 한 차례 15분간 도개를 진행한다.

한편 영도대교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다리의 한쪽이 들리는 동양 최초의 일엽식 도개교로 탄생했다. 하루 최대 7차례까지 도개하던 영도대교는 교통량 증가로 차츰 도개횟수를 줄였고 다리 밑쪽으로 상수도관을 설치하면서 1966년 도개를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