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 시장 연이은 악재 '울상'
음식물처리기 시장 연이은 악재 '울상'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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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호조 반해 하반기 급감추세

몇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악재를 만나며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이다.


강남에 소재한 한 업체의 경우 상반기 5~8월에 걸쳐 월 평균 50%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하반기 들어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상반기에는 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역시 하반기 들어 매출이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기대치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 업체는 홈쇼핑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매출을 크게 올렸지만, 최근에는 방송을 통한 판매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처럼 음식물처리기 업계에 찬바람이 부는 원인은 경기불황의 원인도 있지만, 연이어 터진 돌발악재에서 비롯됐다.


지난 7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악취, 부피, 전기료 등 음식물처리기 문제점이 상세하게 지적되면서 소비자의 불신이 확산됐다.


특히 '음식물처리기 기능이 과장됐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련 시장이 위축됐다.


때아닌 매출급감에 업계는 올해 음식물처리기 시장 성장세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2,000억원대 규모였던 시장이 올해 3,000억원대로 50%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 추세라면 지난해 규모에도 못 미칠수도 있다는 우려다.


R사의 한 임원은 "그동안 관련 업체들이 지나치게 점유율 및 가격 경쟁에 몰두했던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이번에 시장이 오히려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