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대학교 이현수 교수
[인터뷰] 서울대학교 이현수 교수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3.07.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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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CM특집]

[인터뷰] 캄보디아 한국형 CM제도 수출 연구용역 연구책임자 서울대 이 현 수 교수

“캄보디아 실정 맞는 CM모델 개발 공급”

미얀마 등 동남아 주변국가 한국형 CM 수출 계속될 것
한국 법과 제도 수출… 국내 기업 현지진출 기반 확보

 
국토교통부가 해외건설사업관리 시장 개척을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7년 국내에 CM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만에 한국형 CM제도 수출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우선 캄보디아 시장에 적합한 CM모델을 개발 구축하고 향후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이 지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CM제도 수출의 첫 연구용역의 연구책임자로 선정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이현수 교수를 통해 용역의 특성 등 주요 계획을 들어봤다.

- 우선 연구용역의 주요 배경 및 특성은.

▲ 캄보디아는 오랜 내전 끝에 수립된 정부라 모든 분야의 법과 제도 및 정책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캄보디아는 경제발전에 따른 건설수요의 증가에 부응하는 질 좋은 건설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건설투자로 수행되는 다양한 건설사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캄보디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토의 효율적 개발을 위하여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보다는 생활과 문화가 비슷한 우리나라의 건설사업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 제도를 도입코자 2010년 12월 캄보디아 건설부 차관을 통해 한국CM협회에 지원을 요청해왔다.

- 연구책임자로서의 각오를 밝힌다면.

▲ 우리나라 CM제도를 최초로 해외에 수출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돼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건설관련 법과 제도를 고찰하고 보완사항과 교훈을 도출, 캄보디아의 문화와 건설실정에 적합한 건설제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 연구성과를 확산해 대한민국의 건설제도를 동남아시아 인접국가에 보급함으로써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 우리나라 CM제도 해외수출에 대한 전망에 대해 한 말씀.

▲ 이번 연구용역을 계기로 한국CM협회와 한국건설관리학회는 캄보디아 건설시장 환경에 적합한 CM모델을 개발하고 공급해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CM협회 차원에서는 해외 개발도상국과 건설분야 협력기반 조성을 통해 회원사의 글로벌 시장진출 기회를 확대 시킬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 CM제도의 수출은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해외 건설산업의 양적 및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캄보디아는 2013년까지 총 1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ADB, JBIC 등에서 범메콩강유역(GMS) 인프라 확충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므로 향후 발주 추이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요망된다.

현재 아시아 시장은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건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캄보디아 시장은 동서남아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인접국가들(라오스,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 대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공적인 CM 해외진출 전략으로는 국제금융기구 및 대외경제협력기금 발주 프로젝트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지국가의 면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선별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및 입찰 참여를 해야 할 것이며 재원부족 등 현지여건을 감안, ODA로 추진되는 도로 및 철도, 전력부문의 IPP 사업 중심으로 신규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제3국 및 현지제휴를 강화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태국, 베트남 기업들의 활발한 수주활동으로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현지 및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수주를 모색해야 한다.

- 국내 건설관련 시장에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 이제 건설보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산업 위축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는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중소기업들도 적극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에 참여한다면 국내 건설 시장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정부는 2017년 연간 해외건설 수주 금액 1,000억 달러 및 해외 건설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해외건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차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 시공 사업을 수주 하는 전략과 함께 고부가가치 공종에 대한 수주 확대 전략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요 개발도상국들의 재원부족으로 인해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 정책의 변화는 우리나라 건설 및 금융기관 등에 좋은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PPP사업의 경우 건설 엔지니어링 역량 및 다양한 금융 기법 및 자금조달 역량이 수반돼야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기 때문에 건설기업의 엔지니어링 능력 향상과 국내 금융기관들의 다양한 금융조달기법 및 해외자금 PF 등에 대한 역량 강화를 통해서 해외진출에 주력한다면 대한민국이 건설강국의 입지 확보는 물론 금융기관의 글로벌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