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거나, 정수기로 정수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6월 10일부터 7월 7일까지 전국의 일반국민 2천명과 환경관련 전문가 215명 등 모두 2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일반국민의 경우 ①수돗물을 끓여서 마신다(43.5%), ②수돗물을 정수기로 정수해 마신다(41.9%)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3년의 경우 1.0%만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고 응답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3년 조사 대비 '수돗물을 정수기로 정수해 마신다'는 응답이 8.3% 상승해 정수기 사용이 증가했으며, '약수·우물 등을 떠와서 마신다'는 응답은 5.3% 감소했다.
현재의 수돗물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일반국민의 경우 36.5%가 적합하다고 평가한 반면,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63.6%로 과반수의 국민이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심리적 불신감을 보였다.
부적합한 이유로 ①막연히 불안해서(40.0%), ②냄새가 나서(19.5%), ③녹물이 나서(11.7%), ④물맛이 나빠서(10.9%), ⑤부적합하다는 언론보도 때문에(10.0%) 순이었다.
수돗물의 신뢰도 제고 방안으로는 ①노후 수도관 교체(47.2%), ②검사항목 확대(18.5%), ③정수시설 개선 및 고급화(13.9%)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요금 인상에 대한 조사결과 24.7%만이 찬성했다. 일반국민은 수도요금 인상에 대부분 반대했다. 또 하수도 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24.5%만이 찬성해 수도요금 인상 반대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경기 광주)은 "지난 1995년부터 200년까지는 그나마 4%의 국민들이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했었다"면서 "2000년 이후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하는 국민이 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처럼 국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수에 대한 신뢰부터 없기 때문"이라며 "깨끗한 원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강변여과수를 취수해 시범적으로 일부 지자체에 보급하는 한편 팔당호 취수원도 이전하는 등 취수원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나라 하천의 수질이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조사결과, 일반국민의 경우 69.5%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수질개선의 원인으로 ①지방자치 단체의 노력(27.8%), ②환경단체의 노력(24.5%), ③성숙된 시민의식(23.4%), ④중앙정부의 노력(18.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신뢰 수준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 2.2%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