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산업, 국내외 재난 시 구조 활동·복구 지원한다
공간정보산업, 국내외 재난 시 구조 활동·복구 지원한다
  • 김현재 기자
  • 승인 2023.05.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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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기술, 강릉 산불·튀르키예 지진 피해 등 국내외서 ‘자랑’
세계 최대규모 위성영상 재난대응 기구 ‘위성보유·운영기관’ 가입
드론·메타버스 활용한 지적서비스 본격화… 디지털트윈 앞당
국토부, 디지털대전환 역량 집중… 공간정보산업 활성화 만전
국토지리정보원이 튀르키예에 제공한 지진 피해지역 국토위성 화면.
국토지리정보원이 튀르키예에 제공한 지진 피해지역 국토위성 화면.

[국토일보 김현재 기자] 정부가 공간정보기술 확대 및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공간정보기술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용,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공간정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간정보산업이 지속 확대·성장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대한민국 디지털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조명해 본다.

■ 공간정보기술 활용
공간정보기술이 최근 일어난 강릉 산불 재해복구 및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간정보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간정보산업은 사물의 위치와 관련된 수치지도, 지적도, 3차원 지도 등을 생산·가공·유통하거나 다른 분야와 융·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정부는 앞으로 튀르키예 지진과 같은 해외 재난 시 구조 활동 및 복구지원 등을 위해 국토위성 촬영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위성영상 기반 재난 대응 기구인 ‘인터내셔널 차터’ 본회의에 참석해 재난재해 시 국토위성 영상을 제공하는 ‘위성보유·운영기관(Data Contributor)’ 가입을 완료했다.

국토위성은 국토관리, 국가 공간정보 구축, 재난 대응 등의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2021년 3월 발사된 정밀지상관측용 고해상도(흑백 0.5m, 컬러 2m) 위성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20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에 대해 피해분석 정보 등을 관계기관에 지원하기 위해 ‘긴급 공간정보’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충남 홍성 등 전국 8곳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긴급 공간정보를 제공했다.

또 해외 재난 구조 활동 및 복구지원 등에 기여하고자 올해 2월 튀르키예 지진 시 국토위성으로 촬영한 영상을 제공한 바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상반기까지 시스템 연계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내셔널 차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국토정보공사(LX) 강원지역본부는 지난달 11일 강릉시 경포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분석하기 위해 강릉시청 산림과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이틀간 무인비행장치(드론)를 활용해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530개 면적에 이르는 3.79㎢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드론 촬영은 피해지역 일대 약 5.8㎢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드론 촬영으로 구축된 고해상도 정사영상은 피해지역 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 등 효과적인 재난 대응과 복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 국토부, 공간정보 활용 확대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전국의 고속국도·일반국도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의 구축을 마쳤다.

구축된 정밀도로지도는 국토정보플랫폼에서 누구나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밀도로지도는 차선, 표지, 도로시설 등을 도로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한 고정밀 전자지도로서, 차선 단위의 차량위치 결정이 가능하여 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제작됐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고정밀 내비게이션, ADAS 등에 활용 가능하며 도로 시설물 관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구축 성과의 활용성 확대를 위해 구축된 정밀도로지도가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구조 개선했으며 판교 자율주행 시범지구 일부 구간에 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에 맞춰 도심 및 주요 도로를 대상으로 정밀도로지도 구축을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등)의 특별광역시도 및 지방도(4차로 이상) 구축을 시작으로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최근 전주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TC 211)와 함께 ‘제56차 공간정보 분야 국제표준화기구 총회’를 개최했다.

국제표준화기구는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기술위원회로 1994년 6월 ISO에서 211번째로 구성됐다. 한국은 1995년 1월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번 총회는 국토부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토교통 분야 표준 개발·운영 업무를 위탁받은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제표준 회의다.

총회에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71개 회원국 대표단 80여 명을 비롯해 공간정보 분야 표준 전문가 및 산·학·연·관 관계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공간정보 표준화 회의, 표준화 사례 발표 세미나·포럼, 표준 전략 자문 및 의장단 회의 등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박건수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국토정보정책 주요 현황에 대해 “디지털대전환 속에서 국정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고정밀 기초 데이터 구축과 공간정보 유통 체계의 고도화 등 국가 차원의 핵심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민간이 주도하는 공간정보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스마트국토엑스포(11월)’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국내 기술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국내 기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이 최근 충북 음성군에서 진행한 ‘첨단 지적측량 현장 시연회’서 설명하고 있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이 최근 충북 음성군에서 진행한 ‘첨단 지적측량 현장 시연회’서 설명하고 있다.

■ LX, 공간정보산업 활성화 박차
LX한국국토정보공사도 LX플랫폼으로 3기 신도시의 효율적 정책 지원에 나선다.

LX공사는 지난달 광명시와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 행정 혁신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LX공사와 광명시가 추진하는 국토교통부의 ‘2023 강소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연장선으로 광명시의 시급한 현안인 3기 신도시 개발, 폭우·산사태 등 재난재해 대응 등을 위한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마련됐다.

LX공사는 광명시 담당자들에게 디지털트윈 기반의 LX플랫폼을 통해 구축된 도시계획·침수예측 등 행정 서비스를 시연했으며 체계적인 정보공유체계를 확립키로 했다.

양 기관은 디지털트윈 행정 실현을 위한 도시·공간정보 구축 및 교류, 디지털트윈 행정 서비스 공동 활용, LX플랫폼 유지 관리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하철역 신설 등과 같은 중요한 정책 결정을 위해 구체적 데이터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LX공사의 디지털트윈을 통해 다양한 현안 해결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광명시는 3기 신도시 개발, 구로차량기지 이전 등 해결을 위해 디지털플랫폼정부가 구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집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광명시 디지털트윈이 성공하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LX공사는 최근 충북 음성군에서 ‘첨단 지적측량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드론 활용 측량, 위성항법시스템(GNSS)를 활용한 1인·다중·AR 지적측량, 이동식 지도제작 체계(MMS)와 드론을 융·복합한 3D 모델 시연을 통해 지적측량 혁신계획을 중간 점검했다.

LX공사는 올해 음성지사 등 전국 23개 혁신지사를 선정해 3인 1팀의 인력 집약적 측량에서 드론·MMS·GNSS를 활용해 데이터·기술 중심의 측량으로 본격 전환한다.

LX서울지역본부도 지난 2월 공간정보 관련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특허명은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사물주소 기반의 배달방법 및 장치’다.

특허 내용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에 주소를 부여하고 자율주행 로봇의 경로정보와 도로 위 보행장애 데이터를 유형화해 DB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특허를 활용해 모빌리티 시장,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할 수 있다.

향후 LX공사는 구축한 DB를 공공데이터로서 관리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기초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며 서비스할 계획이다.

박홍서 LX서울지역본부장은 “LX서울본부는 공사 고유의 지적사업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닌 공간정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3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8개 구에 대한 정비사업이 추진되며 2025년에는 서울시(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해 다양한 국가사업에 지적도가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LX서울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Ai·5G 기반 대규모 로봇융합 실증사업에 대해 “LX서울본부는 로봇의 이동성 및 활용성 확대를 위해 로봇용(POI) 디지털 주소(절대위치좌표)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현재 구축 중인 정밀한 디지털 주소를 통해 다종, 다수의 로봇이 원활하고 정확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