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1>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1>
  • 국토일보
  • 승인 2012.10.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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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몸통 부분과 사지의 증상 | 자주 체한다

‘체기’ 자율신경 이상 반응 원인
유동식 먹고 휴식 취해 소화기 안정이 가장 중요

급한 일에 쫓기거나 초조, 불안, 화가 났을 때 음식을 먹으면 체하는 것을 경험한다. 보통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잘 체한다. 체했을 때의 느낌은 음식물 덩어리가 앞가슴 한복판 식도에 걸린 듯 하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체기가 생기면 앞가슴이나 등을 쓸어 내리거나 배를 밀었다. 체기는 식도와 위의 꿈틀운동으로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로, 위에서 장으로 순조롭게 들어가지 못할 때 느끼게 된다. 꿈틀운동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의 이상 반응이 원인이다.

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심인성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특정 음식물에 한번 체기를 느끼면 그 음식을 먹을 때마다 증상이 반복된다. 미리 그런 증상이 나타날 것으로 단정지어 버리므로 식도와 위의 운동을 지배하는 신경계가 과민반응상태에 빠져 체증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식도와 위의 급성 염증을 들 수 있다. 과음한 후 심하게 토하고 나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며칠씩 체기를 느끼게 되는 경우이다.

체기를 일으키는 병적 원인은 사실 극히 드물다.

급, 만성 위염이나 식도염, 식도와 위 연결 부위의 탈장과 혀박,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위가 좁아졌거나 경련이 일어날 때, 위나 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협착 및 경련, 아주 예외적으로는 위암 등이 있을 뿐이다.

옛날에는 체기를 치료하기 위해 체를 내렸다. 지금도 체를 내리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만난다. 체만 전문으로 내리는 사람이 있어서 주로 고리 덩어리 등을 꺼낸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위의 내용물인 위산의 역류 현상만 유발해 진짜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제산제 복용으로 식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체기의 쉬운 치료법이다. 옛날 사람들이 즐겨 먹던 소다는 장복하면 습관성의 위험이 있다.

체기가 습관적으로 자주 오지 않은 한 증상이 있으면 유동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소화기의 안정과 체증의 근본적인 치료에 가장 요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