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검사 패러다임 전환한다
[기획]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검사 패러다임 전환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9.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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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안전관리원 ‘건설기계 정보서비스’ 고객중심으로 대변신… 패러다임 전환한다
9월 5일, 건설기계정보시스템 ‘새로이’ 고객서비스 스타트

검사신청 및 검사료납부, 만료일자 확인 등 클릭 몇번이면 ‘OK’
모바일로 간편․편리하게… 고객 편의 극대화 및 업무효율도 제고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 건설기계정보시스템 ‘새로이’를 개발, 본격 고객서시스에 나섰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 건설기계정보시스템 ‘새로이’를 개발, 본격 고객서비스에 나섰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건설기계 정보서비스 체계가 디지털 및 고객중심으로 전면 개편, 모바일로 검사예약 등 각종 업무를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 건설기계 검사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됐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원장 김태곤/이하 안전관리원)은 약 1년간의 개발 끝에 9월 5일부터 건설기계 검사 및 형식승인·신고신청과 예약, 검사료 납부, 검사이력 및 만료일자 조회, 검사안내까지 건설기계정보시스템인 ‘새로이(www.cs.or.kr)’라는 명칭으로 본격 서비스에 나섰다.

모바일로 검사접수·예약 가능

‘새로이(CEROI)’는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새롭게 혁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팩스(Fax)로 하던 검사접수 방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접속 가능한 모바일에서 터치 몇 번이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건설기계 검사예약도 간편해진다. ‘새로이’에 접속해 자신의 건설기계 차량번호와 생년월일 또는 사업자번호만 입력하면 검사신청과 예약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검사료 납부도 별도의 금융기관 사이트에 접속 없이 ‘새로이’에서 논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특히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덤프트럭이나 콘크리트 믹서트럭 등 5개종의 건설기계는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18개 검사소를 직접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업종 특성상 일감이 없는 비오는 날에 검사를 받으려는 고객이 밀려들어 당일 날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안전관리원 입장에서는 개선이 시급한 사항이었다.

‘새로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검사소를 선택해 예약을 하면 우선적으로 검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은 검사대기시간을 아낄 수 있고, 재방문해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검사예약제가 활성화되면 검사에 대한 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져 검사원은 질 높은 검사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예약제가 정착되면 특정 날짜에 몰리는 쏠림현상을 줄일 수 있어 검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들 정보서비스는 지난 1년 동안 시범운영과 수검자 의견을 수렴해 보완했다.

검사결과 및 이력조회 가능

건설기계 소유자는 검사결과 등 이력을 언제 어디서나 ‘새로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오래 전에 받은 건설기계의 작동상태는 어땠는지, 작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건설기계는 대부분은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장비라서 생애주기별 상태를 확인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은 장비의 안전과 수명연장에 꼭 필요한 사항이다.

안전관리원 배재용 정보전략부장은 “앞으로 고객은 자신이 소유한 건설기계 정보를 온라인 사이트에서 손쉽게 열람 할 수 있게 된다”며 “건설기계 소유자는 장비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촘촘한 검사일정 안내

건설기계 검사안내도 촘촘해진다. 종전에는 우편으로 한번만 안내했는데, 이제는 I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문자나 카톡 등 적어도 세 번 이상은 고객에게 검사일정 안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건설기계관리법’상 건설기계 소유자는 검사만료일 전후 1개월 이내에 건설기계 검사를 신청토록 돼있는데 고객이 이사하거나 장시간 집을 비운 경우에는 검사안내 우편물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건설기계 소유자는 검사신청을 놓치게 되면 최대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도 발생했다. 앞으로 건설기계 소유자는 검사만료 1개월 전, 20일전, 10일전에 검사안내를 받게 돼, 미수검으로 인한 과태료 납부 등 경제적 손실과 이로 인한 불편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똑똑해진 건설기계 검사

건설기계 27종에 대한 검사진행도 스마트해진다. 기존에는 건설기계 전용 검사표에 검사원이 볼펜이나 연필로 검사결과를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부득이하게 검사결과서가 찢어지거나 기름 및 이물질이 묻어 결과내용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어, 결과를 더듬어 기억해 내야 하는 등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존재했다.

‘새로이’ 서비스로 이런 소소한 문제까지 말끔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검사원들은 ‘건설기계 검사전용’ 태블릿PC를 활용해 결과를 입력하고 현장에서 바로 관리자에게 결재도 올릴 수도 있다. 기존에는 검사원이 하루에 처리한 8∼10장의 결과표를 사무실로 들고 와서 일일이 결재를 올린 후 소장 결재가 끝나면 다시 전산에 등록하는 등 번거로운 방식이었다. 자연히 검사업무에 대한 생산성은 떨어졌고, 업무강도는 줄지 않았다. 지역검사소에서 검사를 지원하는 행정인력 업무 중 상당시간은 검사결과를 전산에 등록하거나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데 할애되는 등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제 검사원들은 당일 처리해야 할 검사서류를 챙기고 확인하기 위해 써야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대신 줄어든 시간을 고객 서비스를 위해 좀 더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검사대상 고객현황과 결과입력 등을 ‘새로이’ 시스템에서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검사는 이제 ‘스마트워크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수검자 요청으로 당일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 바로 출근도 가능하고, 검사결과 결재 등 모든 것이 현장에서 처리 가능하기 때문에 한층 편리해 졌다. 또한 검사로 인한 시간절약과 차량이동 시간이 줄어들어 업무 생산성은 높아졌고, 친환경적이다.

안전관리원은 검사로 인한 유류비 지출도 절감돼 적잖은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했다. 검사원 입장에서는 검사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어 검사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부하는 해소되고, 고객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관리원 백성기 총괄이사는 “검사효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고객을 위한 컨설팅 등 서비스 향상도 기대된다”며 “추가로 스마트워크 방식의 검사시스템 도입에 따른 추가적인 고객서비스 개선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김 태 곤 원장  

“‘건설기계 정보서비스’ 스마트…
검사 패러다임 대전환… 국민안전․편익 강화 총력”

“건설기계 검사 패러다임을 바꾸는 건설기계정보시스템 ‘새로이’ 본격 가동은 고객서비스가 크게 개선됐을 뿐만아니라 검사원들의 업무효율 역시 크게 향상돼 궁극적으로 국민 안전 강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건설기계정보시스템 ‘새로이’ 구축과 함께 본격 가동에 나선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김태곤 원장이 검사 패러다임 대전환을 예고했다.

김태곤 원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취임직후부터 약 10개월 간 건설기계정보시스템인 ‘새로이’ 개발에 앞장섰다. 취약한 전산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서는 기관의 핵심사업인 검사혁신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30년간 공직에서 일하면서 건설분야 전산시스템 개발경험이 그에겐 큰 밑천이 됐다.

김 원장은 “이번 건설기계정보시스템인 ‘새로이’ 구축은 낙후된 건설기계 검사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건설기계정보시스템인 ‘새로이’를 개발, 본격 가동했는데.

▲ 건설기계를 소유한 고객(수검자)이 쉽게 검사를 받고, 각종 검사정보를 편리하게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스템 개발에 대한 내·외부 요구도 거셌다. 옛날 방식의 시스템을 사용하다보니 정보를 관리하고 취급해야 하는 검사원들은 물론, 외부 고객 입장에서도 불편이 많았다. 앞으로 이런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 고객입장에선 무엇이 좋아지는가.

▲ ‘새로이(www.cs.or.kr)’에 클릭하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건설기계 검사와 형식승인·신고접수 및 예약도 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내가 소유한 장비의 검사만료일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검사안내도 한번에서 세 번 이상으로 확대돼 검사만료일을 놓쳐 과태료를 내는 일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하면 검사결과도 그때그때 확인가능하다.

고객은 내 장비가 과거에는 어떤 이상이 있었는지, 어떤 장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안전과 장비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예상되는 문제점은 없는지.

▲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팩스로 검사를 접수하는 등의 기존시스템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분간은 기존 방식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새로이 활성화를 위한 조종사 교육 시 서비스안내 등 홍보계획을 수립해 많은 고객들이 시스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 시스템 구축이 다소 늦은 감도 있는데.

▲ 사실이다. 자동차와 승강기, 선박 등 타 분야 기계장치 조사검사 분야에 비해선 다소 늦은 감도 있다. 그동안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다보니 제때 투자를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이번에 오픈한 새로이는 고객편의는 물론 검사시스템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새로이’의 10년 후 모습은.

▲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Metaverse)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축적된 생애주기별 검사정보(빅 데이터)를 활용해 기종별 안전 위해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고, 이를 중심으로 현장에 가지 않고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진일보한 검사를 상상해 본다.

사람대신 인공지능 로봇이 원격으로 검사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의 정보통신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상상도 진부할 수도 있다. 이같은 생각들을 미래 검사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쏟겠다.

- 고객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 오랜 기간 써왔던 검사정보 서비스 방식이 이제 막을 내리고 검사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형태의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고객이 많이 이용해야 시스템도 발전할 수 있다. 안전관리원은 시스템 이용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하기 위해 홍보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고객이 궁금해 하는 사항은 사전예상 질의를 만들어 배포했고, 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민과 고객에게 사랑받는 ‘새로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 더욱 발전시키는데 역량을 결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