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질정보분석 시스템 구축’ 운영 돌입
서울시, ‘수질정보분석 시스템 구축’ 운영 돌입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2.06.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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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감시’에서 ‘선제적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서울시가 최근 수질 이상 징후를 통해 수질사고를 조기에 감지하고, 수질 취약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질정보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구축한 ‘수질정보분석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수질 이상 경보(알람) 기능만을 제공했던 기존 ‘수질자동감시시스템’에 감시는 물론, 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단순 감시’에서 ‘선제적 관리’로 수질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수질 위기 대응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 모든 행정동에 설치된 총 525개 수질자동측정기를 통해 1분마다 측정된 수질값과 다양한 민원·관로·공사정보 등을 종합 분석해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수질분석 시스템은 전국 최초로 구축됐다.

앞서 서울시는 취·정수장, 배수지 등 111곳과 서울시 424개의 모든 행정동에 총 525개의 수질자동측정기를 촘촘히 설치해 서울 전역의 실시간 수질을 밀착 감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리수 맵’에서 서울시 전역에 설치된 수질자동측정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수질자동측정 값에 이상이 있거나, 급수구역별로 수질민원이 일주일에 2건 또는 월 4건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초과해 발생한 지역은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되어 집중관리 된다. ‘수질 감시’ 기능이 강화된 것. 이 경우, 필요에 따라 수질사고 예방을 위해 수도관 물세척, 상수도관 교체 등 선제적 조치가 이뤄진다.

중점관리대상은 설정된 값에 따라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자동 선정하며, 지도상에 시각적으로 나타내 수질사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수질 이상 원인 파악을 위한 ‘분석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분산된 6개 시스템에서 별도로 관리하던, 수질과 연관 있는 다양한 정보를 한데 모으고 실시간으로 공유해 이상 원인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525개의 수질자동측정기를 통해 1분 단위로 수집되는 ‘서울 전역의 수질값’과 8개 수도사업소를 통해 접수되는 ‘수질관련 시민 불편정보’, 관로 속성과 물흐름 변화를 나타내는 ‘수질영향정보’ 등을 통해 수질 불편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해 수질민원의 대응력을 높이고자 했다.

월450건의 법정 수도꼭지 검사 결과, ▲연10만 건에 이르는 아리수품질확인제 결과 ▲과거 수질 민원 기록 ▲관로현황(관 종류·재질·매설연도·구경·노후도 등) ▲인근 공사정보 ▲옥내급수관 교체 여부 ▲물 사용량 변화 등의 정보를 수집해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8개 수도사업소, 6개 정수센터에는 총 34개의 수질관리·관로공사부서가 있는데, 이 시스템 하나로 다양한 수질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부서 간 협업이 원활해지고 신속한 원인조사와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실제로 실제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던 지난 4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발생한 수질민원 조사와 현장 조치에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탁수 민원이 2회 반복 접수되자 시스템에서 알람이 울렸고, 수질관리부서는 해당 급수구역의 실시간 수질측정값과 공사정보를 파악, 공사로 인한 수질 변화임을 즉시 확인했다. 공사부서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관로에서 물을 빼내고, 정상적인 수질확보 시까지 수질관리부서와 함께 24시간 수질감시체계를 가동해 수돗물 정상 공급을 확인했다.

위치 기반으로 축적된 다양한 수질영향인자를 시스템의 지도상에서 바로 조회할 수 있어, 수질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보다 직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는 급수구역 내 수도관의 낡은 정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노후도가 낮은 관은 푸른색으로, 노후도가 높은 관은 붉은색으로 시각화해 관리자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