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해경 회장에게 듣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해경 회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6.1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 해 경 회장에게 듣는다  

“건설엔지니어링은 블루오션 산업…
‘국민 사랑받는 엔지니어링’에 역량 결집”

적정사업대가 확보로 제값주고 제대로 서비스 받는 풍토 정착 촉구
디지털 전환․불합리한 제도 개선․엔지니어링 위상 및 가치 제고 총력

엔지니어링, 지난해 수주실적 10조1천억 역대 최대실적 기록… 지속 성장
1억 상금 ‘제1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시상식 개최… 국민인식 제고 앞장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엔지니어링은 블루오션 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시대, 제한적이었던 해외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이를 위해 젊은 인재 영입 확대에 주력해야 합니다. 적정 사업대가 확보가 관건일텐데요, 제값주고 제대로 서비스 받는 풍토 정착이 촉구됩니다.”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지혜를 모으고 있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해경 회장은 선진국에 부합하는 엔지니어링산업 만들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시장은 지난해 수주실적 10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해외시장 진출이 제한적이었음에도 질적, 양적 성장을 일궜다.

“엔지니어링은 물이나 공기같은 일상에서 숨쉬는 매우 중차대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인식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는 이 회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엔지니어링’ 만들기에 힘을 배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산업의 지속 성장 및 발전을 위해 적정 사업대가 확보, 디지털 전환, 불합리한 제도 개선, 엔지니어링 위상과 가치 제고를 위해 정성을 쏟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났다.
 

- 최근 3년 만에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이 정상 개최, 성료됐다. 소감은.

▲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협회장 임기를 시작, 대부분의 행사를 정상 개최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행사를 정상 개최하면서 무척 감회가 새로웠다. 올해 행사에는 산업통자원부 장영진 1차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학영 전 위원장, 한무경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과 함께 유관기관 협․단체장 및 수상자, 업계 대의원, 회원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기념식을 성료, 엔지니어링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격려가 됐다는 생각이다.

- 새 정부 출범으로 엔지니어링산업 변화에 대한 기대는.

▲ 지난 5년을 돌이켜 보면, 탈원전과 같은 탄소중립정책,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 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급진적인 정책결정으로 인해 산업 전체가 힘들었다.

새 정부의 110개 국정과제에는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아쉬움은 있으나, 새 정부는 국정비전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로 설정하고, 규제시스템 혁신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시장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규제를 확 풀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에서 엔지니어링산업계도 새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엔지니어링산업계는 7,000여 사업자와 31만여명의 엔지니어링 종사자들이 고생하고 있다. 이를 대표해 새정부에게 강력 건의한다. 업체들이 입찰과정에서 가격이나 요행보다는 기술력 위주로 평가받고, 계약이나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발주기관이나 건설사로부터 갑을관계가 아닌, 상호 동등한 계약의 파트너라는 인식하에 기업하기 좋은 선진화된 경영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한다.

이같이 선진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2030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더 많은 기회와 도전을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상이나 상식에 반하는 각종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나 제도도 과감하게 철폐 및 개선돼야 한다.

또한 성장과 복지 중심의 선순환 구조의 일자리 창출 생태계 조성으로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인프라 구축 뿐만아니라 노후 사회기반시설의 개량이나 유지보수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 ‘제1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의미는.

▲ 협회는 올해부터 엔지니어링 관련 국내 최초인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을 시행, ‘엔지니어링 컨설턴트’라는 스페셜한 전문가로서 엔지니어링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반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해 제1회 시상식을 진행한다.

엔지니어링에 대한 국민들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앞으로 협회는 매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선정 및 시상을 통해 엔지니어들에게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이라는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행사는 오는 12월 개최, 시상은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대한민국 올해의 엔지니어상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우수상 등 3개 부문으로 구분해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작에 대해서는 향후 전시 및 홍보, 국제 유수 엔지니어링 관련 시상 추천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는 방법도 구상 중에 있다. 특히 대상의 경우 상금을 1억원으로 책정해 상의 권위를 보장, 많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 국내 엔지니어링산업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 협회는 오는 2024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현재 협회는 임직원 규모가 100명을 넘어섰고, 예산규모도 연간 150억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 지속 성장해 왔다.

엔지니어링산업도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엔지니어링사업자 규모는 2,200여개사로 43.5%(2012년 5,065개사→2021년 7,269개사), 기술인력은 9만3,500여명으로 131.9% 늘었다(2012년 70,917명→2021년 164,426명). 수주실적도 1조6,000억원 약 18.8% 증가했다(2012년 8조5천억 원→2021년 10조1천억 원).

지난 10년 동안 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과품의 질이나 발주시스템의 선진화와 사업추진과정이 많이 공정하고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도움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산업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처럼 엔지니어를 컨설팅 전문가로서 발주기관을 도와주는 조력자 내지 카운터 파트너라는 인식과 함께 제공받은 서비스에 대해 제 값을 보장해 주는 사업대가의 현실화 부분이 가장 시급하다. 엔지니어링업계의 모든 현안 문제는 대가문제로 귀결된다.

엔지니어링사업에 대한 적절한 예산편성과 글로벌 스텐다드처럼 가격경쟁보다는 기술력 위주로 프로젝트 수행자를 선정하는 발주시스템의 선진화가 요구된다.

-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엔지니어링 계약조건 개선 등 협회 노력은.

▲ 중대재해처벌법은 엔지니어링업계도 산업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망사고 등을 막기 위해 그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과도한 징벌적 처벌조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협회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한 경영진과 엔지니어에게 족쇄가 되지 않도록 엔지니어링기업 맞춤형 중대재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발주나 프로젝트 현장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엔지니어링사업의 계약 시나 사업추진과정에서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발주청의 지시나 요구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특성을 반영한 엔지니어링 표준 계약조건 연구를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연구는 현재 입찰이 진행 중에 있으며, 약 5개월간의 연구과정을 거처 개선방안을 마련,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령과 관련 국가계약법령 및 지방계약법령의 계약예규에 엔지니어링 계약조건을 별도로 신설해 줄 것을 관련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 엔지니어링산업의 지속 성장 및 발전을 위한 방안은.

▲ 지난 반세기 동안 엔지니어링산업은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면서 성장, 발전해 왔다. 협회는 엔지니어링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회원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적정 사업대가 확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의 개선 ▲엔지니어링 위상과 가치의 홍보 강화 등 크게 4가지 중점추진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적정 사업대가 확보를 통한 경영환경 개선이다. 발주청마다 기술용역 적격심사 세부기준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나, 적격통과점수가 시공에 비해 낮게 설정돼 업체는 수익성 악화, 투자여력 감소 등 경영애로를 겪고 있을 뿐만아니라 나아가 전체 엔지니어링 산업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수년간에 걸친 협회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2018년도 조달청의 적격통과점수 상향을 시작으로, 지난해 행정안전부, 금년 초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발주기관에서 낙찰률이 개선되는 성과를 이뤄내 4월말 공표한 2021년도 엔지니어링 전체 수주실적인 역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협회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엔지니어링산업의 적정대가 지급체계 완성을 위해 추정가격 10억 원 이상의 적격심사의 통과점수를 시공과 동일한 수준의 적격통과점수인 95점으로 단일화하는 내용의 낙찰률 상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실비정액가산방식 적용 확산을 위해 분야별 표준품셈의 제·개정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이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약 234억원의 R&D 예산지원으로 주관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엔지니어링 빅데이터 구축사업’의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업과 공공부문에 아날로그 형태로 흩어져 있는 대량의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수집 후 디지털 변환을 거쳐 엔지니어링 과정 전반의 지능화 및 디지털화를 실현할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바탕으로 레퍼런스 데이터 수집을 위한 BIM 라이브러리 제작 및 3D 설계의 대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엔지니어링기업들의 적극적인 자료제공 및 협조를 통해 전통적인 사업수행 방식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등을 통해 엔지니어링 기업의 생산성 극대화는 물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새정부의 정책기조를 적극 활용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다. 엔지니어링의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다. 또한, 협회가 매년 4월말 집계 공표하고 있는 전년도 엔지니어링 수주실적에 대해서도 신고양식의 개선안을 마련, 발주기관이나 해외 진출 시에 그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사업대가 산출내역의 공개, 엔지니어링산업의 디지털화 지원 등 엔지니어링산업의 R&D 지원근거 마련과 공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연내에 개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국회 등에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끝으로, 엔지니어링산업의 가치홍보를 통한 산업의 위상 제고다. 협회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엔지니어링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반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신설되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이 그 중 하나다. 또한 매년 6월 추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유공자 정부포상 및 엔지니어링산업 설계대전을, 하반기 9월~10월 중에는 엔지니어링 경진대회, 온라인 취업박람회, 엔지니어링TV 유튜브 채널의 활성화 등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 지난해 말 새로운 VI 전면교체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앞세운 재도약을 선언했다. 성과는.

▲ 협회는 지난해 연초에 2본부에서 3본부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12월에는 20여 년간 사용해 왔던 CI를 새로운 트렌드와 도전적인 비전에 맞게 협회 VI(Visual Identity)로 리뉴얼했다. 신규 VI는 ‘K-tech’와 ‘성장 동력’을 의미하며 이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결의를 내포하고 있다. 협회 신규 VI는 올해 2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디자인 어워드(GDA)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협회는 성금 기탁, 취업박람회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내용은.

▲ 협회는 지난해부터 높아진 대외위상을 고려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예산을 대폭 확대, 매년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과 산불․지진․태풍 등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재해가 발생한 경우 기부금 전달을 통해 사회 소외계층이나 약자에 대해 작은 배려를 통해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힘든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의료진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상북도청과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지사를 통해 기부금 1,000만원씩을 각각 전달했다. 금년 3월에는 역대 두 번째 규모로 큰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동해·강릉·삼척시에 산불 피해 이재민과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지역 이철규 국민의 힘 국회의원을 통해 산불 지원 성금 2,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협회는 사회복지기관 등을 통한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기탁 이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2030 청년들의 취업난 가중과 업계 구인난 심화에 따라 엔지니어링업계를 선도하는 우수한 기업들과 연계, BIM을 주제로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입상자들이 엔지니어링기업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 서류전형 면제 또는 우대, 간단한 면접 후 취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취업연계 경진대회를 추진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취업준비에서 채용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엔지니어링기업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개최, 엔지니어링산업으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고 있다.

- 한국 건설산업 글로벌화 방안 등 제언 부탁드린다.

▲ 무엇보다도 발주기관이 원하는 최고의 성과품을, 계약기간 내에 공급받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갖춘 기업을 선정, 제공받은 서비스에 대해 제대로 대가를 지급해 주는 일련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업체선정과 대가지급 방식 면에서 국내 현실과 다자개발은행(MDB) 등 글로벌 시장이나 미국, 유럽권 시장에서 적용되는 룰이 확연히 다르다. 미국은 가격 고려 없이 오로지 기술력만으로 최상의 엔지니어링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기술점수와 가격점수의 비중은 원칙적으로 80:20을 적용(고난이도 사업에는 90:10)하고 있으며, 세계은행 등 MDB에서 발주하는 계약조건 등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가격비중은 0~10% 이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적격심사제는 기술비중이 추정가격에 따라 10~70%범위에서 적용되고 있으나, 변별력 부족으로 입찰참가자 대부분이 기술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실질적 최저가제나 다름없고, 종합심사제나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도 기술비중이 80% 이상이나, 가격점수산식에서 덤핑투찰이 가능해 적격심사제와 유사하게 변질돼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선진국은 기술력 중심의 낙찰제인 반면 우리는 엔지니어링 기술가치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적격심사나 협상계약방식 등 저가 유도형 낙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건설산업이나 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저가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가격 보다는 기술력 중심의 경쟁 구조 확립으로 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세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조선이나 원자력산업처럼 국내 엔지니어링사업자들이 글로벌 기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업체 선정 등 발주시스템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또한 지식기반 고부가가치산업답게 한국도 미국․캐나다․영국처럼 개념․기본설계와 PM 또는 PMC 등 고부가치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선진외국과는 달리 국내는 PMC 등 고부가가치 사업은 공기업이 자체 수행하고 있어, 국내 엔지니어링기업들은 실적 및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PMC에 대한 Track-Record 부족으로 해외진출이 미약한 실정이다.

국내 공공 발주자의 PMC 노하우 발굴 및 공유, 공공 PMC 시장의 단계적 개방, PMC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