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손실 7.8조원, "비상경영체제 확대한다"
한전, 영업손실 7.8조원, "비상경영체제 확대한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5.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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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가격 급등...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8조3천525억원 감소
13일, 발전자회사 포함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계획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 노력 및 경영 효율화 추진
한국전력 나주 본사.
한국전력 나주 본사.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전력이 1분기 영업손실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다. 분기별 영업손실로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13일 한전 관계자는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노력과 경영혁신을 필사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8조3525억원 감소한 -7조7869억원을 시현했다.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1조3729억원이 증가했지만,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9조7254억원 증가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4.1→78.4%) 등으로 판매량이 4.5% 증가, 1조84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3조6824억원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5838억원 증가했다.

LNG, 석탄 등 연료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RPS 의무이행비율이 상향(9→12.5%)된 결과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592억원 증가했다.

한전 적자는 예상된 결과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력 원자재 가격은 급등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예외적으로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물가안정을 고려한 방안이지만 원가 부담을 한전이 떠 안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13일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 위원회'를 모든 전력그룹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구성하고, 고강도 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유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제로베이스'에서 매각 대상을 발굴한다.

한전 관계자는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 원칙 정립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전력공급 및 안전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 및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