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분양시장에서 숲세권·공세권 단지가 이전에 비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거 쾌적성이 주요 주거 선택요인 중 하나로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이후 올해 11월까지 분양한 단지 가운데, 단지명에 '포레'·'숲'·'산'·'파크'·'공원' 등 숲세권·공세권 입지가 반영된 단지는 총 126개 단지다. 이들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9.06대 1로, 4만6181가구 일반공급에 총 88만310개의 청약이 접수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청약 경쟁이 심화된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펫네임에 숲세권·공세권 입지가 반영된 분양단지는 총 392곳으로, 이들 단지는 19만1409가구 일반공급에 총 250만5892개의 청약이 접수돼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3.09대 1에 그쳤다.

이처럼 숲세권·공세권 단지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변화된 주거 트렌드가 손꼽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올해 초 자사 앱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외부구조 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문항 가운데 '쾌적성-공세권 · 숲세권'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 중 31.6%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통적인 주거선택 요인인 ▲편의시설 인접(13.1%) ▲교통 편리성(12.7%)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 주거 쾌적성이 중시되면서, 미세먼지 저감효과와 열섬현상 완화,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감 제공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숲세권'·'공세권' 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청약 시장뿐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주거 쾌적성이 높은 '숲세권'·'공세권'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주요 공세권·숲세권 단지의 몸값 오름세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이 인접한 서울 서초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실거래가인 29억8000만원에 비해 4억2000만원(14.09%) 오른 34억원에 올해 9월 실거래됐다.

아울러, 천안 아름드리공원이 인접한 충남 천안시 '천안불당린스트라우스2단지' 전용 84㎡도 지난해 11월 7억2000만원에 매매되다 올해 9월에는 9,500만원(13.19%) 상승한 8억1500만원에 손바뀜 됐고, 올해 전용 84㎡ 기준 경북지역 최고가 아파트로 중산제1근린공원이 가까운 '중산자이 1단지' 분양권도 지난해 12월 실거래가인 5억3500만원에서 26%(1억4298만원) 오른 6억7798만원에 올해 10월 새 주인을 찾았다.

이처럼 주거 쾌적성이 높은 숲세권·공세권 아파트가 주목받으면서, 연내 신규 분양을 앞둔 숲세권·공세권 아파트에도 이목이 쏠린다.

GS건설은 이달 경북 포항시 북구 학잠동에서 '포항자이 애서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동, 전용면적 84~169㎡의 아파트 총 1,433가구로 이뤄진다. 단지는 탑산자락에 위치한 숲세권 입지로, 포항철길숲도 인근에 위치해 주거 쾌적성이 우수하다.

포항 남구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도심 입지여건도 갖췄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고속버스터미널, CGV,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고, 도보권의 양학초, 양학중 등을 필두로 포항이동중, 동지중, 동지고, 동지여고, 세명고, 포항제철고(자립형 사립고) 등 각급학교가 인근에 있다.

GS건설은 이달 전북 익산시 마동 산 40번지 일원에서 '익산자이 그랜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38층 9개동, 전용면적 84~172㎡, 총 1,4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와 함께 약 26만㎡ 규모 마동공원이 조성돼 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이리초, 익산지원중, 이리고, 익산시립 마동도서관 등의 교육시설들이 인접해 있고, 이마트(익산점), 홈플러스(익산점), 롯데마트(익산점), 솜리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한 편의 및 문화시설도 단지 인근에 위치해 정주여건이 우수하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12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동, 총 4개 블록 2,329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3개 블록 전용면적 46~98㎡ 1,087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 호계근린공원, 삼덕공원 등이 인근에 있고, 안양초, 신안초, 근명중, 신성고 등 각급학교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이 밖에 반경 1km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이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일신건영은 이달 경기 이천시 대월면 사동리 산67-1번지 일원에서 이천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 59~84㎡ 아파트 60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앞에 어린이 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사동초, 사동중, 효양고 등이 가까이 위치한 학세권 단지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가 인접해 있고, 현대엘리베이터, OB맥주, 신세계푸드 등 여러 기업이 인근에 위치해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