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위치(位置)
[기고]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위치(位置)
  • 국토일보
  • 승인 2021.05.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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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욱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장

位置(위치)란 자리 ‘위’, 둘 ‘치’ 자입니다. 한자가 편하진 않지만 뜻이 보이는 글자라서 적어보았습니다. 사람이 선 곳입니다. 지금 서있는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선 지구상의 위치는 절대적이지만 표현은 상대적이며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 표현의 대표적인 것이 ‘경위도’입니다. 위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남북을 각 90도로 구분하고, 경도는 본초자오선(영국 그리니치천문대)을 기준 동서를 각 180도로 나눈 가상의 선입니다.

15세기 시작된 대항해의 시대. 콜럼버스를 비롯한 불굴의 모험가들은 범선을 타고 대양을 건너기 시작했고, 범선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경도와 위도를 알아야 했습니다. 위도는 낮의 길이, 태양의 높낮이와 별자리를 관측하여 알 수 있었지만 경도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경도는 항해한 거리를 알아야 했고, 거리를 재기 위한 속력은 시간의 측정이 필수였습니다.

망망대해 흔들리는 배 위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풍향과 몰아치는 바람에 진자시계는 무용지물이 되어 항해한 거리를 가늠할 길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왔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눈을 감고 다녔다 해도 크게 지나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경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국의회에서 거액의 상금을 걸었으나, 18세기 들어서야 존 해리슨이라는 시골의 시계공이 4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기상변화와 진동에도 오차 없이 작동하는 시계를 완성하여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후 이백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드디어 인류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기기로 맵을 열면 공간과 사물이 현실처럼 구현되고 목적지와의 거리와 소요시간을 알 수 있으며 내가 탈 버스는 어디쯤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도시는 현실의 세계를 가상의 공간인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의 3차원 기술로 구현해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현재와 미래 도시 문제를 예측·해결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018년 전라북도 전주시를 배경으로 국내 최초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의 성공적 현실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더 나아가 새만금, 충북 진천, 강원 춘천 등지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시티를 위한 3D, 드론, 실내공간정보 구축을 위한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 문제 효율적 해결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급변하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국가공간정보 플랫폼 기관으로 위치하고자 그 옛날의 존 해리슨 시계공처럼 땀 흘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