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경공사 현장을 가다
[기획]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경공사 현장을 가다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2.03.1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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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명 지구촌 축제 ‘조경’이 띄운다

공사 진행률 95%… 마무리 공사 한창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알려진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육지에서 바다를 잇는 세계 최초의 바다 박람회인 여수세계박람회는 선진국 반열로 올라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는 1000만 세계인이 찾아올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3시간여만에 여수역에 도착했다. 잔뜩 지뿌린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다.

여수역 앞에 우뚝 솟은 건축물들은 벌써 심상치 않은 규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공사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갔다.

공사에 열중하는 기술자들의 모습 또한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임박했다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여수역에 내리자 마자 기자를 맞이한 것은 KTX 역과 연결된 디지털갤러리(EDG) 공사 현장.

이 시설물은 길이 415m 넓이 21m로 조성되며 국제관 사이의 천장 캐노피 구조에 대형 LED영상으로 구성됐다.

현장을 가는 길은 아직 포장이 안돼 울퉁불퉁 했고 전날 비가 온 탓인지 온통 땅바닥은 진흙탕 투성이다. 그러나 세계인을 맞을 여수세계박람회장의 공사는 막바지를 치닫고 있는 듯 했다.

디지털갤러리를 나서자 마자 눈에 보인 스카이타워. 이 타워는 폐시멘트 저장탑을 재활용한 것으로 박람회장은 물론 오동도와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은 예술의 혼을 담은 듯 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전시관 20개와 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박람회장 공사 진행률은 95% 이상으로 전 세계인들의 꿈과 희망의 향연을 펼치게 될 건축물의 웅장한 모습이 하나둘씩 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해양문화와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은 준공을 마쳤다.

100여개 참가국이 자국의 해양문화를 소개할 총 면적 13만㎡ 규모의 국제관 역시 중국과 일본 등 몇몇 나라를 중심으로 입주를 마치고 이미 내부공사에 돌입했다.

바다를 공연무대로 활용한 빅오(Big-O), 초대형 아쿠아리움 등의 공사도 착착 진행되고 있고 국내 최대 규모로 국내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주축이 된 조경공사도 세계인을 맞이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박람회 현장엔 흙을 실은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쉴새 없이 오갔으며 개막을 서두르는 듯 근로자들이 조경용 나무를 손질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개최시기가 5월부터 8월까지 여름이라는 점을 감안해 관람객들의 땀을 식혀주기 위한 그늘막공사도 한창이다.

도시, 자연, 인간, 문명을 테마로 한 게이트와 풍력발전기, 태양광파고라, 쏠라 트리(Solar Tree) 등 공사 역시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장에 동행한 박상욱 현대건설 과장은 “여름 관람객들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전체 부지의 43%에 그늘면적을 확보해 체감온도를 -3℃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여수세계박람회장 조경공사는 ‘상징성과 예술성 구현’ 이라는 테마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이면 조경공사가 완공되면 아름다운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세계인들에게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막을 두달여 앞두고 찾아온 현장은 남도의 끝자락 여수의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