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시멘트 제조용 환경연료로 '환골탈태' 한다
폐플라스틱, 시멘트 제조용 환경연료로 '환골탈태' 한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1.04.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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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40여명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방문
시멘트 제조시 환경연료로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 재활용 현장 견학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 방문.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 방문.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가속화되면서 급증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시멘트산업에서는 환경연료로 안전하게 재활용해 환경문제를 정면돌파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폐타이어 처리 대란과 올해초 ‘의성쓰레기산’ 환경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한 바 있는 시멘트업계가 폐플라스틱 환경연료화를 통한 환경사업 강화 등 ESG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시멘트협회(회장 이현준)는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강태진 명예교수와 함께 학계, 지자체, 환경NGO, 플라스틱 제조 관련업계 종사자 등 약 40여명을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으로 초청해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며 온실가스 발생의 주원인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방문단에는 이만의 온실가스감축재활용협회장(前 환경부장관), 조은희 서초구청장 외에 관내 생활폐기물 연료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서초구청, 인천시, 경북 청송군 관계자 15명도 포함돼 있다.

방문단은 생활폐기물의 자원순환을 위해 삼표시멘트가 20억원을 투입, 준공후 삼척시에 기부한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방문해 분리․선별한 생활폐기물을 단순 매립하지 않고 시멘트 제조용 연료로 탈바꿈되는지 직접 확인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는 시멘트 제조설비인 킬른(KILN)과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 저장시설을 방문해서 시멘트 제조과정과 철저한 관리기준에 통과된 순환자원이 연료로 투입되는 공정을 살펴봤다.

서울대학교 강태진 교수는 방문단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문명사회와 환경> 강연에서 전세계적으로 글로벌기업들이 ESG경영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멘트업계가 ESG경영을 추진하는데 시멘트 킬른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환경연료로 사용․확대함으로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멘트공장 순환자원 재활용 현장견학 방문단 기념사진 –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조은희 서초구청장, 일곱 번째는 강태진 서울대 교수, 여덟 번째는 이만의 온실가스감축재활용협회장(전 환경부장관).
시멘트공장 순환자원 재활용 현장견학 방문단 기념사진 –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조은희 서초구청장, 일곱 번째는 강태진 서울대 교수, 여덟 번째는 이만의 온실가스감축재활용협회장(전 환경부장관).

특히 강교수는 “최대 2000℃의 초고온에서 폐플라스틱 등 환경연료를 연소시키면 완전 열분해가 이뤄져 공해물질이 안나오며 석탄(유연탄) 사용량도 감소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효자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폐플라스틱 처리시스템이 갖춰지면 10년 안에 플라스틱 환경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한반도 면적에 7배에 달하는 태평양 쓰레기섬에서 폐플라스틱을 건져와 시멘트공장에 연료화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순환자원을 재활용한 시멘트를 ‘쓰레기시멘트’라고 비난하는 논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강교수는 “기존 연료인 석탄은 자연에서 나온 방사성물질과 중금속등이 있는데 반해 플라스틱은 한번 증류해서 이를 다 제거하였으므로 더 깨끗하다”며 “과학적 논리를 모른체 환경운동가 등이 쓰레기 시멘트로 아파트를 짓지 말라고 선동하는 모습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무척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강연후 방문단은 삼표시멘트 관계자에 순환자원 재활용 관련 활발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으며 시멘트산업 현장견학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안전한 재활용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이해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