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7주년특집]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확대 나선 발전사
[창사27주년특집]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확대 나선 발전사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3.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 경쟁력 강화
그린뉴딜 종합계획 역량 결집···2050년 탄소중립 달성
서부발전, ‘Wind Power3·3·3프로젝트’...신재생 최대
남부발전, KOSPO 그린뉴딜 계획, 친환경 책임 확대
중부발전, KOMIPO 뉴딜 계획, 실행력 강화 방점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정부가 지난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34년까지 15년간의 전력수급전망, 수요관리, 전력설비 계획 등을 밝혔다. 안전하고 깨끗한 전원믹스로의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저탄소 경제·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가속화 등이 주요 골자다. 정부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 총 30기 폐지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4년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설비용량비율은 지난해 약 28%에서 15%까지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에는 에너지전환지원법도 제정해 석탄 등 전통적인 기저 발전의 축소를 위한 대비책도 마련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발전사들도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의 전환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서부발전, 신재생 1,050MW 구축 ‘최대’ 
    ‘Wind Power3·3·3프로젝트’ 해상풍력 조성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2020년 12월말 기준으로 발전공기업 6개사 중에서 가장 많은 1,050MW 용량의 신재생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 331MW, 풍력 24MW, 연료전지 65MW, IGCC와 ESS설비 630MW 등이다. 역대 최대 구축실적 배경으로 기존 민간주도에서 벗어나 공공주도로, 이익독점에서 지역주민과의 이익공유로 개발전략을 차별화한 점이 손꼽힌다. 특히 지자체와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모델을 개발한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태양광발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99MW)’과 ‘새만금 농생명용지 수상태양광(73MW)’이 대표적인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새만금 육상태양광의 경우 주민이 발전수익 7% 이상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은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지역 관광명소를 만들고, 지역 기자재 사용과 지역업체 참여 보장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3건의 대용량 태양광 SPC 사업도 마무리했다. 지역상생 사업 일환으로 시행된 충남 안면도 창기리 ‘삼양태양광발전’은 총 17MW의 태양광 설비와 43MWh ESS가 설치됐다.

기획부터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공계획을 수립했고, 200kW규모의 태양광을 마을에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했다. 여기에 염해농지를 활용한 농지법 개정 이후 처음 시도된 사업인 전남 신안군 안좌면 96MW 태양광발전 역시 대용량 ESS를 연계해 구축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태양광설비 268MW, ESS설비 256MW를 준공했다.

풍력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서부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육상풍력 300MW, 해상풍력 3GW를 확보하는 ‘Wind Power 3·3·3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2030년까지 풍력발전설비를 해당년도 전체 신재생에너지 목표치(5.3GW)의 절반 이상으로 채운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지난 2010년 화순풍력(16MW) 조성에 이어 올해 전남 장흥군 내 18MW급 장흥풍력발전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발전사들과 공동 추진한 서남해상풍력(60MW)의 지분참여를 통해 7.5MW급 발전용량을 확보하면서 서부발전이 보유한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총 42MW로 늘어났다.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영월 에코윈드(46MW), 태백 하사미(16MW) 등 육상풍력 95MW에 영광 낙월 해상풍력 385MW를 합쳐 총 480MW급 풍력발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육상풍력은 ▲남해 망운산 35MW ▲신안 장병도 34MW ▲화순 밤실산 90MW ▲거제 남부 29MW 등 190MW의 개발용량을 확보한다.

정부의 해상풍력 지원정책에 힘입어 권역별 강점을 활용한 해상풍력 사업개발도 준비 중이다.

서해권역으로는 태안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서해권은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에 유리한 풍황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서부발전의 거점 인프라를 활용해 총 2.4GW급 신규사업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태안 해상풍력 500MW’에 이어 ‘태안 서해 400MW’, ‘태안 가의 400MW’, ‘태안 안면 400MW’, ‘태안 학암포 200MW’ 등 총 1.9GW의 해상풍력단지 조성계획을 세웠다. 또한 안산 풍도(98.9MW)와 영광 낙월(385MW) 풍력단지도 개발도 추진한다. 풍황이 좋은 서남해권 역시 개발대상이다. ‘여수지역 400MW급 해상풍력’이 지난해 발전사업허가를 받았고, 전남지역에 전남개발공사 등과 400MW급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사업’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 남부발전, 친환경·사회책임 이행 확대
    KOSPO 그린뉴딜 종합 추진 계획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은 에너지전환 정책 안착과 성공적 그린뉴딜사업 추진을 위해 2025년까지 총 사업비 3조8,000억원 투자를 골자로 그린뉴딜 종합 추진계획을 세웠다.

‘국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가치 창출, 그린뉴딜은 KOSPO의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남부발전은 ▲지속가능형 미래에너지 확산 ▲국민체감형 녹색환경 인프라 전환 ▲상생형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을 3대 전략방향으로 삼아 본격 사업을 추진한다.

‘지속가능형 미래에너지’ 확산을 위해 남부발전은 현재 추진 중인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공공주도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진행한다.

2025년 풍력, 태양광의 설비규모를 3,230MW까지 확대하고자 공공기관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협업형 대용량 태양광사업을 개발하고 주민참여 사업모델을 발굴한다.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는 남부발전 주도로 국내 풍력 기자재사, 시공사와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풍력발전 100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민체감형 녹색환경 인프라 전환’ 전략은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 방점을 둔다. 탈황, 탈질, 집진 등 환경설비 성능 고도화로 배출물질을 줄이고, 비산먼지의 원천 차단을 위해 저탄장을 옥내화한다.

‘상생형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친환경 기술개발 지원과 풍력 기자재 국산화 같은 국내 친환경·그린에너지 중소기업 육성에 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업계 기반 다지기에도 앞장선다.

2030년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인 남부발전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중요가치로 삼고 있다. 최근 건설한 귀네미풍력단지(19.8MW)는 연간 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만7,600MWh 규모 전력 생산으로 720억원대 원유수입 대체와 15억원대 온실가스 감축 뿐만 아니라, 지역 향토기업의 참여도 연계해 지역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했다.

주민참여와 공공기관 협업을 통해 수용성도 높이고 있다. 전남 해남에 구축된 국내 최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인 솔라시도 태양광(태양광 98MW, ESS 306MWh)은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형 모델로 개발됐다.

삼척발전본부 내 주민참여형 1, 2단계 태양광 사업(4.6MW)은 국내 최초 주민참여 채권형 모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에 더해 당진 염해농지 태양광(238MW) 등 주민참여형 농촌태양광사업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유휴농지와 한계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유관 기관과의 협력도 착실히 준비 중이다. 한국철도공사, 부산항만공사와 협업으로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부산역 선상 주차장 태양광(0.83MW)을 준공했다.

부산항 신항 물류단지 지붕 태양광(10MW) 개발을 시작으로 추후 100MW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 Green Port’ 조성과 함께 지역경제를 키우는 성공적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빛고을 수소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빛고을 수소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 중부발전, 재생E 확대 실행력 강화 방점
     KOMIPO 뉴딜 종합 추진 계획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도 지난해 7월 ‘코미포(KOMIPO·중부발전의 영문명) 뉴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풍력, 태양광, 수소 등 3대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대표과제로 선정해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에너지산업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2030년까지 10GW 규모 준공을 목표로 세웠다. 대표적 프로젝트는 100MW 규모 제주한림해상풍력과 보령·진도·문도 해상풍력 사업이다.

태양광은 폐염전 부지에 국산 기자재 100%를 활용한 국내 최대규모의 ‘영광광백 태양광(100MW)’을 준공했다. 이에 더해 ‘남정 수상태양광(41MW)’과 ‘충북 괴산 태양광(15MW)’ 준공, ‘새만금 육상3구역 태양광(99MW)’ 우선협상대상 선정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앞장선다.

지난 2월에는 ‘빛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투자협약 및 착수식’을 개최하고 광주 하수처리장 유휴부지에 추진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환경친화적인 전기와 열(온수)이 동시에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다. 이번 사업은 아파트단지 480세대 및 광주광역시청 등 주변지역 총 27개소 열 공급을 위해 추진한다.

12.32MW의 시설규모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는 약 3만3,0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부발전, SK가스, 두산건설, SK증권이 참여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인 빛고을에코에너지㈜의 연료전지 발전소는 18개월간 건설이 진행돼 2022년 8월 준공된다.

‘그린수소’ 산업 육성도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P2G(Power to Gas) 설비 1GW 구축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 상명풍력 P2G 그린수소 설비 인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시운전을 개시했다.

국내 최초로 생산되는 풍력을 이용한 그린수소는 정부 ‘2050 탄소중립’ 정책 5대 기본 방향 중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 확대’ 달성과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중심 에너지 공급 전환에 기여한다.

중부발전은 P2G 원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P2G 수소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을 실현하고, 친환경에너지 전환으로 제주 탄소제로섬 구현 및 수입에너지 국내 대체에 기여할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