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공기관 수장' 임기만료 임박···적임자 찾을까
'에너지공공기관 수장' 임기만료 임박···적임자 찾을까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1.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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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 4월 만료, 산업부 개편 등 변수로 '교체 및 연임' 가능성 혼재
발전5사 2~3월 임기 종료, 이번주 서부발전外 모집 공고 시작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브리핑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 정부합동브리핑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만료되는 공공기관은 21여 곳에 달한다. 상반기에만 15명의 수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각각 4월 12일, 4일 임기가 만료된다. 중부(박형구), 동서(박일준), 남동발전(유향열)은 2월 12일, 서부(김병숙), 남부발전(신정식)은 3월 7일에 끝난다.

한국전력기술(이배수), 한국전력거래소(조영탁), 한전KDN(박성철)도 2월 12일 수장 임기가 마무리된다. 전기안전공사(조성완), 한전원자력연료(정상봉)는 지난해 12월 6일 만료됐다.

한국석유공사(양수영)는 3월 21일, 한국광해관리공단(이청룡)은 5월 10일 임기가 끝난다. 한전KPS(김범년)도 5월 24일 만료된다. 한국에너기술평가원(임춘택)은 6월 4일,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조용성)은 7월 4일에 원장 임기기 마무리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년 반이 넘게 수장이 아직 공석이다.

사장 임기 종료일이 다가오는 발전공기업 5개 사는 대부분 이번 주 모집 공고를 시작했다.

동서발전은 8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12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남동발전은 13일 임추위를 열고, 14일 공고를 게시한다. 중부발전, 남부발전도 13일 모집 절차를 시작한다. 서부발전은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는 8일 이사장 후보자 공고를 게시했고, 22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한전KDN은 14일 1차 임추위를 열고 18일 공고를 게시한다. 한국전력기술과 3월 말 임기 종료인 석유공사도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에너지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두고 에너지 업계는 관련 전문가가 아니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정치인보다는 산업부에서 에너지 정책을 다뤘던 고위 관료와 한전 출신 고위 임원, 학계 인사 등이 주로 하마평에 오른다.

한전과 한수원 자리가 가장 큰 관심사다. 양 기관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완수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200조원, 6개 발전사와 4개 그룹사를 거느린 한전은 최근 전기요금제 개편,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진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한수원은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업계와의 조율 등 최근 가장 핫한 이슈 당사자다.  

최근 정부부처 인사 개각에도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신설이 예정된 에너지 전담차관 등, 향후 산업부 조직 개편이 산하기관장들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가 문재인 정부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마지막 해인만큼 일부 기관장들의 1년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규정이 있는 만큼 선례가 많지 않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전환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등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 산적한 가운데,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적합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