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코로나19 확산 우려 불구 정부 투자기조 힘입어 개선 전망된다”
“건설경기, 코로나19 확산 우려 불구 정부 투자기조 힘입어 개선 전망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10.22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정책연구원, 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 전월比 소폭 상승 60.5 예상

전문건설공사 9월 전체 수주 5조5천억… 전월의 121% 추정
올 종합건설업 수주 전년대비 증가… 전문건설업 수주상황 나쁘지 않아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자료제공=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자료제공=대한건설정책연구원.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나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10월 건설경기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하며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2020년 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와 2020년 9월 수주실적’을 담은 RICON 경기동향을 통해 10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가 60.5로 예상되면서 전월(57.6)의 개선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정책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와 함께 지속적인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의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 국토교통부의 자료는 2분기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3분기 수주실적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의 공사수주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8월까지 정부의 각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SOC예산은 금년보다 4.9% 증가한 24조 4,000억원 규모였으며, 이후 기획재정부의 2021년 예산안에 26조원 수준으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는 내년의 SOC예산규모를 30조원 이상으로 늘려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말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의 금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종전 –1.%)로 조정했는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 가군데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맞아 경기회복을 꾀하는 정부정책의 기조를 감안한다면 남은 후반기에도 경기체감의 개선정도는 유지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책임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시중에 자금이 풀려도 실제 투자나 소비로 연결되지 않아 경기회복이 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을 우려하지만, 이것이 건설투자의 감소에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라며 “또한 최근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에 예치된 정기예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정책연구원은 9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121.2%인 5조5,530억 원(전년 동월의 약 104.5%)으로 추정했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12.5% 규모인 1조6,010억원(전년 동월의 약 126.6%),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23.8% 규모인 3조9,52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4.2%)으로 추정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금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종합건설업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점과 전문건설업의 수주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 등을 감안하면 남은 후반기의 수주상황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실제 주요 대형 종합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전망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공사수주물량이 전문건설공사로 연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정부의 굳건한 건설투자기조 등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며,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