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2020 시공능력평가 15계단 도약 '21위'
동부건설, 2020 시공능력평가 15계단 도약 '21위'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0.07.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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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50위권 건설사 중 최고 성장… 한국토지신탁과 시너지

동부건설이 2020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에서 21위(1조 7116억 원)에 올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6위(1조 1678억 원)에서 무려 15계단이나 상승했다. 올해 도급순위 50위권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동부건설은 1969년 설립된 미륭건설이 전신으로 1989년 3월 현재 기업명으로 바꿨다. 중동 건설 붐을 바탕으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방면에서 눈부신 실적을 쌓은 동부건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10위권 안팎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대에 들어 동부건설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을 갱신했던 대치 동부센트레빌부터 이촌, 논현, 흑석,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공동주택을 적극 건설했다. 이에 주택시장 강자로 군림, 2001년 도급순위 9위에 오르며 주택 명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결국 2014년 12월 말 만기 도래한 790억 원의 금융권 대출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도급순위는 2001년 9위에서 2013년 22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2015년엔 27위, 2017년부터는 36위로 급격히 떨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를 넘긴 동부건설은 주택사업과 공공사업, 사업 다각화 등에 집중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센트레빌의 브랜드 가치가 법정관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과천 및 반포 센트레빌,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시공권 등을 확보했다. 부산감만1구역, 당진수청 1지구, 남악신도시 센트레빌 등 한국토지신탁의 개발신탁사업에 참여한 것도 실적 상승에 유효했다는 평가다.

공공부분의 실적도 눈에 띈다. 한국도로공사 사업인 김포-파주 2공구, 문산-도라산 2공구 등도 수주해 공공공사 최근 2년 연속 수주실적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엔 생활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는 동부엔텍을 물적분할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동부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동부건설이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것은 2014년 6월에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진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도급순위 결과에 대해 “올해를 ‘내실 경영의 해’로 삼아 지난 3년간 성장 속도를 꾸준히 이어가면서도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면서 “조직체계 정비 및 직원들의 양성교육 등에도 노력을 쏟을 뿐 아니라 51년 역사의 건설명가로서 토목, 건축, 플랜트, 주택, 개발사업 전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끊임없이 창조해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